아이들이 그린 춘천 방방곡곡 ‘우리 동네 그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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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그린 춘천 방방곡곡 ‘우리 동네 그림지도’

    퇴계초중학교 학생 6명 춘천 그림지도 그려
    삶터가 배움터로··· 마을교육의 필요성 강조
    “마을 잘 몰라··· 춘천과 동네 관찰하는 기회”

    • 입력 2022.02.06 00:01
    • 수정 2022.02.07 06:26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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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계초중학교 학생들이 그린 ‘우리 동네 그림지도’. (사진=퇴계초중학교)
    퇴계초중학교 학생들이 그린 ‘우리 동네 그림지도’. (사진=퇴계초중학교)

    퇴계초중학교 학생들이 춘천 곳곳을 지도로 옮겨 ‘우리 동네 그림지도’를 만들었다.

    퇴계초중학교의 ‘우리 동네 그림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는 지난해 강원도교육청에서 코로나19로 배움과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확대된 특별교부금으로 추진됐다.

    코로나19로 사회적 단절을 경험한 요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놀이터보다 핸드폰, 만남보다는 채팅에 익숙해졌다. 이 프로젝트는 아이들에게 ‘마을이란 어떤 의미일까’ ‘동네 친구라는 단어가 통용되기는 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교과서 중심의 배움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하게 하는 ‘학생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이다. 퇴계초중학교 최서연, 오은채, 채현민, 배서희, 박시언, 김보민(14) 학생이 춘천 지도 만들기에 나서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학생들이 지도에 쓰일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퇴계초중학교)
    학생들이 지도에 쓰일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퇴계초중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프로젝트 기간 동안 학교와 집 주변을 둘러보며 동네를 산책하고, 매일 걷던 익숙한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발견하며 마을을 탐험했다. 이들은 마을을 살펴보며 춘천을 상징하고 동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사진 찍어 자료를 모았다.

    지도에는 춘천을 대표하는 강원도청, 춘천시청, 춘천지방법원 등 관공서를 비롯해 죽림동성당, 춘천향교, 춘천대교 등 관광지와 춘천미술관, 국립춘천박물관 등 문화시설이 그려졌다. 학생들의 모교인 퇴계초중학교와 학교 근처 패스트푸드점, 대형마트 등도 포함됐다.

    춘천미술관, 춘천시청, 춘천대교를 그린 배서희 학생은 “평소에 좋아하던 그림 그리기를 통해 친구들과 협동하며 지도를 완성할 수 있어 뿌듯했다”며 “춘천에서 태어났지만 유심히 관찰하지 못했던 춘천의 상징물들을 이번 기회에 자세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케이블카, 닭갈비 골목을 맡은 오은채 학생은 “평소 짧았던 교과 수업 시간보다 충분한 활동 시간이 주어져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친구들과 그릴 주제를 분담하고 각자의 책임감 아래 제 역할을 해낸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소회했다.

     

    학생들이 그린 춘천의 랜드마크. (사진=퇴계초중학교)
    학생들이 그린 춘천의 랜드마크. (사진=퇴계초중학교)

    이처럼 마을을 활용한 교육은 학생들에게 삶의 터가 배움의 터로 바뀌는 변화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프로젝트를 지도한 김민영 작가는 “생각보다 아이들의 생활 반경이 좁아서 주변 환경에서 보고 느끼는 자극이 부족하다”며 “수업을 통해 자신의 주변과 춘천의 대표 장소를 알아본 경험은 익숙한 환경을 색다르게 마주하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평소에 낙서는 자주 하지만 하나의 결과를 완성한 경험은 부족하기 때문에 결과물로 남는 스스로 만든 동네 지도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 3월 개교한 퇴계초중학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는 강원도 최초 도심형 통합운영학교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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