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별쟁이의 별별이야기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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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별쟁이의 별별이야기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김호섭 ‘별과꿈 별관측소’ 소장의 별자리 소개
    맑은 날과 일등성 많은 겨울에 별 가장 잘 보여
    겨울철 대표 별자리는 오리온·큰개·쌍둥이자리

    • 입력 2022.01.30 00:01
    • 수정 2022.01.31 00:18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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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섭 ‘별과꿈 별관측소’ 소장이 칠레에서 찍은 은하수. (사진=김호섭 소장)
    김호섭 ‘별과꿈 별관측소’ 소장이 칠레에서 찍은 은하수. (사진=김호섭 소장)

    “찬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면은 밤하늘이 반짝이더라~.”

    추운 겨울 추위를 녹이는 포근한 목소리가 귓가에 절로 재생된다. 

    그저 감성적인 노랫말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겨울은 별 보기 좋은 계절이다. 대기가 건조해서 하늘이 맑을 확률이 높고 겨울철 별자리에 유독 밝은 별이 많기 때문이다. 1년 중 볼 수 있는 일등성의 절반이 겨울철에 몰려 있다. 일등성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의 밝기를 여섯 등급으로 나눌 때 가장 밝게 보이는 별이다.

    하지만 아무리 밝게 빛난들 모르면 보이지 않는 법. 김호섭 강원도청소년수련관 ‘별과꿈 별관측소’ 소장은 별을 아는 만큼 밤하늘이 밝아진다고 말한다. 알고 보는 별의 맛을 강조하는 김 소장에게 겨울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을 배워보자.

     

    오리온자리. (사진=김호섭 소장)
    오리온자리. (사진=김호섭 소장)

    ▶겨울 밤하늘 수놓는 ‘오리온자리’ ‘큰개자리’ ‘쌍둥이자리’

    대표적인 겨울철 별자리로는 독특한 프레임으로 천문가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오리온자리가 있다. 

    별자리의 모습은 우연의 연속이다. 사실 수백, 수천 광년 떨어진 별들이 각자 자리에서 빛을 내고 있다. 지구에서 보는 시선의 방향에서 우연히 가깝게, 나란히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오리온자리는 특히 우연의 우연이 겹친 별자리다. 7개 별로 구성된 오리온자리는 4개의 별이 각 꼭짓점을 이뤄 사각형을 이루고 그 안에 삼태성이라 불리는 3개의 별이 사선으로 나란히 위치한다. 놀라운 점은 삼태성의 가운데 별이 꼭짓점을 이루는 네 개의 별을 대각선으로 이었을 때 직선 위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육안으로 볼 때 조금의 오차는 있지만 실제 각각의 별이 위치한 입체적인 거리를 생각하면 오리온자리의 별들은 천문학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경이로운 우연이다.

     

    큰개자리. (사진=김호섭 소장)
    큰개자리. (사진=김호섭 소장)

    큰개자리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 사냥꾼 오리온이 데리고 다니는 사냥개 모양의 별자리다. 오리온자리 아래 위치한 큰개자리에서 주목할 별은 시리우스다. 시리우스는 하늘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별이다. 지구에서 거리는 8.7광년으로 비교적 가깝다.

    또 다른 겨울철 별자리 쌍둥이자리는 그 신화가 유명하다. 쌍둥이가 어깨동무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쌍둥이의 머리에 해당하는 별이 우애 좋은 카스토르와 폴룩스다. 형인 카스토르는 2등성, 동생인 폴룩스는 1등성으로 동생 별인 폴룩스가 더 밝게 빛난다.

     

    쌍둥이자리. (사진=김호섭 소장)
    쌍둥이자리. (사진=김호섭 소장)

    신화에 따르면 불사의 몸인 쌍둥이 동생 폴룩스는 형인 카스토르가 죽자 슬픔에 빠져 아버지 제우스에게 자신을 죽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형제의 우애에 깊이 감동한 제우스가 이들을 하늘의 별로 만들어 나란히 두었다는 것이다. 겨울철 별자리 ‘작은개자리’ ‘황소자리’ ‘마차부자리’ 등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김 소장은 “우리 눈에 보이는 별이 날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이유는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기 때문”이라며 “별은 언제나 그 자리, 그곳에서 빛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별 볼 일’ 없는 하루를 보낸 날이라면 꼭 밤하늘을 올려다 보자. 무수히 많은 별이 당신을 향해 반짝반짝 빛나고 있을 테니.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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