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상공인] 춘천 막걸리·메밀로 천연비누 만드는 ‘르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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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소상공인] 춘천 막걸리·메밀로 천연비누 만드는 ‘르사봉’
  •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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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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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크리에이터’ 선정··· 우리를 위해 친환경 제품 개발
감자 맥주 재료로 맥주 비누 개발 중··· 2월 출시 앞둬
DIY 천연숙성비누··· 건강과 환경 위해 한 달간 기다려

MS투데이는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이들이 골목상권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소상공인’을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주>

 

천연숙성비누 공방 ‘르사봉’을 운영하는 정진희 대표. (사진=조아서 기자)
천연숙성비누 공방 ‘르사봉’을 운영하는 정진희 대표. (사진=조아서 기자)

“당신의 하루 시작과 끝에 함께합니다.”

춘천 요선동에 있는 천연숙성비누 공방 ‘르사봉’은 프랑스어로 비누라는 뜻이다. 정진희(36) 대표는 비누 하나에 집중해 비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자는 의미로 단순하게 이름을 지었다. 누군가의 하루 시작과 끝을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정직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에도 정 대표의 철학이 담겨 있다.

2019년 11월 ‘근화동 396 청년창업공간’에서 문을 연 르사봉은 지난해 12월 1일 요선동에 새로운 공간으로 이사했다. 새롭게 문을 연 르사봉은 제조실, 포장실, 부자재 보관실, 재료 보관실, 세척실 등을 갖춰 천연비누 연구실이자 공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춘천 먹거리가 비누로··· 로컬 크리에이터

 

춘천양조장의 막걸리로 만든 르사봉의 막걸리 비누 ‘르뷰흐’. (사진=르사봉)
춘천양조장의 막걸리로 만든 르사봉의 막걸리 비누 ‘르뷰흐’. (사진=르사봉)

르사봉의 대표 제품은 막걸리 비누(르뷰흐)와 메밀 비누(봉마땅, 본닛)다. 르뷰흐는 ‘춘천양조장’에서 만드는 막걸리와 술지게미를 재료로 한다. 또 봉마땅, 본닛은 막국수로 유명한 춘천 이미지에 착안해 메밀을 비누 재료로 활용했다.

정 대표는 이 제품들로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의 자연환경, 문화적 자산을 소재로 창의성과 혁신을 통해 사업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다.

 

정진희 대표는 지난해 막걸리 비누와 메밀 비누를 개발해 중소벤처기업부 ‘로컬 크리에이터’에 선정됐다. (사진=조아서 기자)
정진희 대표는 지난해 막걸리 비누와 메밀 비누를 개발해 중소벤처기업부 ‘로컬 크리에이터’에 선정됐다. (사진=조아서 기자)

그가 춘천의 먹거리에 주목한 이유는 ‘착하고 바르게’ 만들기라는 목표와 맞닿아 있다. 먹을 수 있을 만큼 안전한 재료를 몸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이후 지역의 다른 소상공인,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도 활발히 계획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맥주와 피자 등을 파는 ‘감자 아일랜드’의 감자 맥주로 만든 비누를 새롭게 개발하고 있다. 문화공간 ‘소양하다’, 예술단체 ‘예술밭사이로’와 함께 물의 감정을 키워드로 2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맥주 비누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건강과 환경 위한 한 달의 기다림 ‘천연숙성비누’

 

천연숙성비누는 한 달간 비누장에서 건조·숙성 과정을 거친다. (사진=조아서 기자)
천연숙성비누는 한 달간 비누장에서 건조·숙성 과정을 거친다. (사진=조아서 기자)

정 대표는 본래 미생물 배양업체의 부설 연구소에서 미생물 연구원으로 일했다. 언젠가부터 피부병을 앓게 되면서 천연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고 세안 제품을 직접 만들어 쓰기 시작했다. 그 계기가 창업까지 이어졌다.

그는 비누를 만드는 과정이 실험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비누화 과정에서 여러 화학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천연숙성비누를 만드려면 정성이 필요하다. 가성소다(강한 염기성 분말)와 정제수를 섞은 뒤 일정 비율의 에센셜 오일(산성)을 넣는다. 비누화 과정을 거친 이후 원하는 천연 색소, 향료를 넣어 완성시킨다. 보온고에 넣어 24시간 동안 굳힌다. 크기에 맞게 자른 후에 비누장에서 한 달 동안 건조와 숙성을 시킨다.

일반 비누와 달리 경화제, 방부제(산화방지제), 화학 계면활성제를 넣지 않고 100% 생분해되는 천연숙성비누를 완성한다. 비누화 과정에서 세정력이 있는 천연 계면활성제와 천연 보습제 역할을 하는 글리세린이 부산물로 나온다.

 

천연숙성비누 레시피를 개발하는 제조실 모습. (사진=조아서 기자)
천연숙성비누 레시피를 개발하는 제조실 모습. (사진=조아서 기자)

오일은 코코넛 팜, 해바라기, 포도씨, 아몬드, 아보카도 등 다양하다. 여성 고객들에게는 동백 오일, 살구씨 오일이 가장 인기가 많다. 아토피에는 달맞이 오일, 미백에는 레몬 오일, 몸의 이완을 원하면 라벤더 오일이 효과가 있다. 오일, 천연 색소 등을 조합해 자신만의 DIY 천연숙성비누를 만들 수 있다.

정 대표는 환경과 건강을 생각해 르사봉을 찾는 이들을 위해 친환경 포장용기도 구상하고 있다. 현재는 습기와 산소에 약한 천연숙성비누 특성상 밀봉할 수 있는 코팅지가 1차 포장용기로 사용되지만 콩기름 코팅지나 재사용·새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몇 해 전 화장대 다이어트가 유행했는데 샴푸, 린스, 바디워시, 폼클렌징이 즐비한 화장실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며 “춘천의 특색 있는 천연숙성비누로 비누 생활화를 확산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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