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세종화'에 급등…춘천 '바이오株'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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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우세종화'에 급등…춘천 '바이오株' 청신호?

    오미크론 쇼크, 춘천 바이오 호재 불투명
    춘천 백신, 진단 기업 주가 하락세는 진행형

    • 입력 2022.01.21 00:01
    • 수정 2022.01.23 00:11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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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전세계가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춘천에 둥지를 튼 유바이오로직스(KOSDAQ, 206650)와 바디텍메드(KOSDAQ, 206640) 등 바이오 업체 2곳은 예외였다. 오미크론이라는 변수가 바이오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변이 등장으로 백신·진단 관련 종목의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20일, 이르면 이번 주말쯤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 비율 50%를 넘어서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미크론 등장 후 약 2개월만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정말로 춘천 대표 바이오기업들의 '장기적 동력'이 될 수 있을까. MS투데이는 오미크론 등장 이후 두 기업의 대응 상황과 주가 추이를 분석했다.

    ▶유바이오로직스 12·1월 주가 연속↓
    오미크론 등장 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해 11월 29일. 국내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춘천의 백신 개발 전문기업 유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63% 폭등한 4만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후 주가 흐름은 정반대였다. 월별 차트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종가는 3만5050원으로 전월(3만8000원)과 비교해 7.76%(2950원) 하락했다.

    오미크론 우세종 전망이 나온 20일에는 유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전날보다 3.73%(1250원) 상승한 3만4750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12월 말 대비 0.86%(300원) 낮은 상태다.

     

    20일 유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3.73% 올랐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유바이오로직스)
    20일 유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3.73% 올랐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유바이오로직스)

    유바이오로직스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미크론 대응 백신 연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오미크론 대응 백신은 현재 비임상실험 단계이며 오는 4월 중 IND(임상시험계획)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오미크론 대응 백신은 유코백-19가 성공한다는 가정하에 기존 백신에 항원만 다르게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험 절차가 상당 부분 생략돼 연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디텍메드 1월 두자릿수 하락폭
    춘천의 현장 진단 전문기업 바디텍메드에도 오미크론 출현 당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11월 29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3.3% 올라 종가 1만7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12월에도 바디텍메드의 주가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12월 종가는 1만6800원으로 전월보다 1.82%(300원) 소폭 상승했다. 12월 최고가는 한때 2만300원까지 올라가며 두달 만에 2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춘천 거두농공단지에 위치한 바디텍메드 본사. (사진=MS투데이 DB)
    춘천 거두농공단지에 위치한 바디텍메드 본사. (사진=MS투데이 DB)

    그러나 1월에는 내림세로 전환, 두 자릿수 하락 폭을 보이는 상황이다.  20일 바디텍메드 주가는 전날 대비 0.68%(100원) 상승한 1만4900원으로, 전월말과 비교하면 11.31% 하락한 상태다. 오미크론 등장 이전보다 오히려 떨어졌으며, 2020년 3월 이후 월 최저치다.

    바디텍메드는 "자회사 유진셀을 통해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1월 내 개발 완료하고 2~3월 임상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미크론의 확산 정도에 따라 코로나19 중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구분할 필요가 생길 수도 있고, 추후 수십개의 변종이 등장해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기업의 현재 주가는 코로나19 대유행 직전과 비교하면 각각 5배(유바이오로직스), 2배(바디텍메드) 정도 뛴 상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팬데믹 상황이 '뉴노멀'이 된 만큼, 오미크론 등장이 코로나19 등장 때와 같은 파급력을 가지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오미크론 등장이 춘천 바이오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위기가 될 수도 있어 호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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