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로컬푸드] 춘천 농한기 효자작물 ‘눈꽃 땅두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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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로컬푸드] 춘천 농한기 효자작물 ‘눈꽃 땅두릅’
  •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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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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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투데이는 지역 농민과 도시민이 상생하면서 먹거리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 지역 경제가 더욱 튼튼해질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 동네 로컬푸드’를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주>

여러 농사일로 바쁘게 돌아가는 ‘농번기(農繁期)’가 끝나고 겨울이 오면, 농촌은 잠시 숨을 고르는 ‘농한기(農閑期)’에 접어든다. 그 기간이 다음 농사의 성공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일 수 있지만, 대부분 농가는 수입이 전혀 없어 그리 반갑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춘천 땅두릅 농가들의 겨울은 농번기만큼이나 뜨겁다. 시장에 출하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땅두릅을 수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산면 광판리에서 땅두릅을 재배하고 있는 서상표(오른쪽)·변귀재 부부. 사진=서충식 기자
남산면 광판리에서 땅두릅을 재배하고 있는 서상표(오른쪽)·변귀재 부부. 사진=서충식 기자

▶겨울에 수확하는 봄나물
봄이 왔음을 알리는 대표적 나물인 두릅은 나무에서 자라는 참두릅, 개두릅과 땅에서 자라는 땅두릅으로 종류를 크게 나눌 수 있다. 생긴 모습부터 맛, 크기까지 제각각이지만, 모두 날씨가 포근해지기 시작하는 3월 말~4월 초를 기점으로 채취가 본격화된다.

하지만 남산면 광판리에 있는 서상표(69)·변귀재(65) 부부의 땅두릅 농장은 한파가 휘몰아치는 영하의 기온 속에서도 두릅 채취로 한창이다. 봄나물인 두릅을 어떻게 겨울에 채취하고 있을까? ‘촉성재배’ 덕분이다.

촉성재배는 2년생 땅두릅 뿌리를 11월 말에 굴취한 후 30일간 따뜻한 온도에서 키워 1월부터 3월까지 새순을 수확하는 방법이다. 부부가 촉성재배로 키운 땅두릅은 ‘백미향’ 품종이며, 강원도농업기술원 산채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신품종이다. 겨울에 만나볼 수 있는 땅두릅이어서 ‘눈꽃 땅두릅’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서상표·변귀재 부부의 땅두릅 농장 모습. 눈꽃 땅두릅은 보통의 땅두릅보다 이른 시기에 출하해 높은 납품가를 받고 있다. (사진=서충식 기자)
서상표·변귀재 부부의 땅두릅 농장 모습. 눈꽃 땅두릅은 보통의 땅두릅보다 이른 시기에 출하해 높은 납품가를 받고 있다. (사진=서충식 기자)

눈꽃 땅두릅은 일반 땅두릅보다 당도가 높고 연하며, 향이 강하지 않아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3~4월에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땅두릅을 1월부터 출하할 수 있기에 시장에서 인기가 상당하다.

서 대표는 “3일에 한 번 정도 수확하고, 농약을 주지 않아도 되는 등 재배방법이 어렵지 않은 편이어서 농한기에 키우기 좋은 작물이다”라며, “다른 두릅보다 이른 시기에 출하해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농사를 짓지 못하는 겨울에 소득을 내는 효자작물”이라고 전했다.

▶노동 대비 고소득…kg당 4만원 받기도
2019년 2월 춘천지역 최초로 눈꽃 땅두릅을 출하한 서 대표는 396m2 크기의 비닐하우스 2동에 눈꽃 땅두릅을 재배하고 있다. 전업 농사꾼에게는 그리 크지 않은 면적이지만, 이곳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상당하다. 지난해 2t의 눈꽃 땅두릅을 판매해 약 5000만원의 수입을 냈다. 인기가 절정일 때는 1kg당 4만원에 납품하기도 했다.

 

막 채취된 눈꽃 땅두릅(왼쪽)과 판매를 위해 포장된 모습. (사진=서충식 기자)
막 채취된 눈꽃 땅두릅(왼쪽)과 판매를 위해 포장된 모습. (사진=서충식 기자)

농한기에 노동 대비 고소득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입소문을 타 현재 춘천지역 농가 20곳에서 눈꽃 땅두릅을 재배하고 있다.

서 대표는 “농사 기간 동안 3일에 한 번꼴로 다 성장한 땅두릅을 수확하고, 많을 때는 하루에 60kg 정도 채취한다”며 “본업으로 하는 아스파라거스가 총 매출은 높겠지만, 2달 반짝 농사로 그 정도의 매출을 내는 땅두릅의 소득효율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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