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준금리와 코픽스가 인상됐음에도 춘천지역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 폭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은 통상적으로 대출 금리뿐 아니라 예·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준다.
그러나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상품들의 금리가 일제히 올라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예·적금 금리보다 대출상품의 인상 속도만 유독 빠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19일 기준 춘천지역 시중 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74%~5.21%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자료를 살펴보면, 1년 전(2021년 1월)만 해도 해당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2.80%~2.95% 수준이었다. 차주(돈이나 물건을 빌려 쓴 사람)별로 대출액이나 상환·금리방식에 따른 약간의 금리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1년 새 금리가 1%p 이상 오른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대출 액수와 상환 기간이 긴 만큼, 시민들이 체감하는 이자 부담은 적지 않아 보인다.
본지는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는 주택담보대출 계산기를 활용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정도를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2.5% 금리가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2억5000만원을 받아 10년 만기,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이용한다고 가정한다면 총대출 이자는 3280만9705원, 월평균 납입액은 235만6748원이다.
하지만 4% 금리를 적용하면 이자 부담은 많이 늘어난다. 총대출 이자는 5373만5414원으로 월평균 253만1128원을 내야 한다. 이전보다 이자는 60% 이상, 한 달 원리금은 20만원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은 최근 기준금리와 더불어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연동되는 코픽스가 함께 올라간 결과다. 지난 17일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69%로 전월(1.55%) 대비 0.14%p 올랐다고 공시했다.
춘천지역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와 함께 최근 코픽스도 인상되면서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 올라간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면 은행들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예금금리의 인상 속도는 대출 금리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춘천지역 시중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1년 기준) 금리는 19일 기준 1.4%~1.65% 수준에 불과하다.
1년 전 정기예금(1년 기준) 금리가 평균 0.97%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 폭이 1%p를 넘지 않은 것으로, 같은 기간 1%p 넘게 인상된 주택담보대출 금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대환 춘천서민금융통합지원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대출 금리는 다양한 금리지표들과 연동돼 변동성이 크지만, 예금 등 수신금리는 확보한 예금을 은행들이 운영하는 시간이 드는 만큼 이에 따른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