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은 ‘쥐꼬리’ 금리...주담대는 ‘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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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적금은 ‘쥐꼬리’ 금리...주담대는 ‘폭리’

    춘천 1년 동안 주담대 금리 1%p 넘게 올라
    금리 인상 시 추가 이자 부담 수천만원까지
    예금금리 인상 느려, 대출상품대비 금리 둔감

    • 입력 2022.01.20 00:02
    • 수정 2022.01.21 00:30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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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기준금리와 코픽스가 인상됐음에도 춘천지역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 폭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은 통상적으로 대출 금리뿐 아니라 예·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준다.

    그러나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상품들의 금리가 일제히 올라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예·적금 금리보다 대출상품의 인상 속도만 유독 빠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픽스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정원일 기자)
    코픽스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정원일 기자)

    MS투데이 취재 결과, 19일 기준 춘천지역 시중 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74%~5.21%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자료를 살펴보면, 1년 전(2021년 1월)만 해도 해당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2.80%~2.95% 수준이었다. 차주(돈이나 물건을 빌려 쓴 사람)별로 대출액이나 상환·금리방식에 따른 약간의 금리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1년 새 금리가 1%p 이상 오른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대출 액수와 상환 기간이 긴 만큼, 시민들이 체감하는 이자 부담은 적지 않아 보인다.

    본지는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는 주택담보대출 계산기를 활용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정도를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2.5% 금리가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2억5000만원을 받아 10년 만기,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이용한다고 가정한다면 총대출 이자는 3280만9705원, 월평균 납입액은 235만6748원이다.

    하지만 4% 금리를 적용하면 이자 부담은 많이 늘어난다. 총대출 이자는 5373만5414원으로 월평균 253만1128원을 내야 한다. 이전보다 이자는 60% 이상, 한 달 원리금은 20만원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은 최근 기준금리와 더불어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연동되는 코픽스가 함께 올라간 결과다. 지난 17일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69%로 전월(1.55%) 대비 0.14%p 올랐다고 공시했다.

    춘천지역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와 함께 최근 코픽스도 인상되면서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 올라간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속도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속도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반면 은행들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예금금리의 인상 속도는 대출 금리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춘천지역 시중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1년 기준) 금리는 19일 기준 1.4%~1.65% 수준에 불과하다.

    1년 전 정기예금(1년 기준) 금리가 평균 0.97%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 폭이 1%p를 넘지 않은 것으로, 같은 기간 1%p 넘게 인상된 주택담보대출 금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대환 춘천서민금융통합지원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대출 금리는 다양한 금리지표들과 연동돼 변동성이 크지만, 예금 등 수신금리는 확보한 예금을 은행들이 운영하는 시간이 드는 만큼 이에 따른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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