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 여파…엄격해진 ‘브랜드 아파트’ 조건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 여파…엄격해진 ‘브랜드 아파트’ 조건

    광주에서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발생
    '시공사' 꼼꼼히 따지는 주택 수요자들
    시공 능력 및 현장 안전이 브랜드 척도
    춘천 들어설 '삼천동 아이파크' 향방은

    • 입력 2022.01.14 00:02
    • 수정 2022.01.17 06:30
    • 기자명 권소담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 외벽 붕괴 사고를 계기로 공동주택 시공사에 대한 춘천지역 주택 수요자들의 기준이 더 엄격해질 전망이다.

    '아이파크' 브랜드를 내세운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9위에 오른 1군 건설사이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춘천 삼천동·장학리 아이파크는 어떻게 되나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 화정 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아파트 23∼38층 외벽이 무너져 내려 6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이번 광주 아파트 사고로 춘천 내 주택 사업을 추진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지역사회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5조6103억원으로 9위에 오른 1군 건설사다. 이 업체가 시공을 맡은 광주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에서 지난해 6월 9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이번 외벽 붕괴 사고가 일어나자, ‘아이파크 브랜드’에 대한 춘천 수요자들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광주광역시는 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참여를 일정 기간 배제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 로고. (사진=이정욱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 로고. (사진=이정욱 기자)

    가칭 ‘삼천동 아이파크’ 청약 일정을 기다려온 안모(40·퇴계동)씨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안전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면서 춘천에 들어설 신축 아이파크 브랜드 아파트에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춘천지역에서는 지난해 주택공급 정책안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아파트 2곳이 각각 포함됐다. 대상 지역은 삼천동(1220세대), 장학리(279세대) 등으로 2025년 이후 주택이 공급될 계획이다.

    이번 광주지역 사고가 춘천 내 해당 건설사의 사업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춘천시 관계자는 “삼천동과 장학리 공동주택 사업의 경우 아직 사업 승인도 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시공 절차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밝혔다.

     

    춘천지역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역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MS투데이 DB)

    ▶우리 아파트 시공사는 전국 몇 위?
    아파트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는 시공능력과 현장 안전성에서 나온다. MS투데이는 국토교통부 자료를 활용해 춘천지역 신축 및 분양 예정 아파트 시공사의 지난해 기준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액과 건설현장 사망사고 현황을 분석했다.

    대상은 2019년 이후 입주한 아파트를 포함해 지역 내 공급 또는 분양 예정인 아파트다.

    춘천 후평 우미린 뉴시티(2019년 7월 입주)는 우미건설이 시공을 담당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25위(1조5408억원)의 건설사다.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2019년 11월 입주)의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지난해 1월 건설사업 부문을 분할해 DL이앤씨로 새롭게 출발했다. 분할에 따라 2020년 시공능력평가 3위에서 지난해 8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토목건축분야 시공능력평가액은 6조4992억원이다.

    관계사인 DL건설은 12위로 순위권에 새롭게 진입했으나, 지난해 2월 DL건설 사업 현장(인천고잔지식산업센터·제주 호텔 증축사업)에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21년 기준 토목건축 분야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위 건설사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국내 3위 건설사 GS건설은 춘천 파크자이(2020년 9월 입주) 건설을 맡았다. GS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9조9286억원으로 삼성물산(22조5640억원), 현대건설(11조3770억원)에 이은 ‘빅3’ 건설사다. 지난해 2월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인천 주안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현장에서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2021년 9월 입주)와 오는 3월 입주를 앞둔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는 대우건설에서 시공을 담당했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8조7290억원으로 5위에 오른 대형 건설사다.

    지난해 2월 대우건설의 경북 청도 운문댐 안전성 강화사업 공사현장에서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4월에는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과 서울 성북구 장위동 판매시설 공사에서 각각 사고가 일어나 2명이 사망했다.

    약사지구 모아엘가 센텀뷰(2021년 9월 입주)는 혜림건설에서 시공했다. 혜림건설은 최근 춘천 내 공급 절차가 이뤄진 학곡지구 모아엘가 그랑데(민간 분양)와 학곡2차 모아엘가 비스타(민간 임대)의 시공사이기도 하다. 광주에 뿌리를 둔 혜림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2840억원으로 102위에 이름을 올렸다.

    춘천 우두지구 이지더원(2021년 12월 입주)은 시공능력평가액 50위의 라인건설이 담당했다. 2021년 기준 토목건축 시공능력평가액 7769억원의 전남지역 건설사다.

     

    지난달 입주한 춘천 우두지구 이지더원. (사진=MS투데이 DB)
    지난달 입주한 춘천 우두지구 이지더원. (사진=MS투데이 DB)

    춘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2022년 7월 입주 예정)는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7위(6조7850억원)의 롯데건설이 맡았다. 롯데건설의 시공 현장인 수도권 제2 순환 고속도로 1공구에서 지난해 3월 1명, 6월 인천 항동 현산 물류센터 신축공사에서 1명이 각각 목숨을 잃었다.

    내달 공급 일정을 앞둔 민간 임대 아파트 학곡지구 중해마루힐의 경우 시공능력평가액 1065억원 규모의 224위 건설사 중해건설(전남 영암 소재)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소양재정비촉진지구 2구역에 건축 예정인 더샵 아파트는 지역 수요자들에게 ‘소양로 포스코’로 불리는 등 ‘1군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로 기대를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4위에 오른 대형 건설사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의 인천 청천 1구역 재개발 사업 공사현장에서도 지난해 8월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