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영화계 신예들, 베테랑 감독 지도로 ‘크랭크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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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영화계 신예들, 베테랑 감독 지도로 ‘크랭크 업’

    춘천시, 단편영상 제작 지원··· 최대 1000만원
    박근영·장우진·조창호 감독 멘토링이 완성도↑
    2월 시사회 “춘천 영화 위상 높일 마중물 되길”

    • 입력 2022.01.09 00:01
    • 수정 2022.01.10 06:48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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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이 감독의 ‘형부를 납치했다’ 촬영 현장 모습. (사진=춘천시영상산업지원센터)
    정승이 감독의 ‘형부를 납치했다’ 촬영 현장 모습. (사진=춘천시영상산업지원센터)

    춘천 영화계 샛별들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정승이 감독의 ‘형부를 납치했다’, 이유진 감독의 ‘긍정왕 이동교’, 권오선 감독의 ‘흔적’이 최근 촬영과 제작을 마쳤다.

    지난해 7월 ‘춘천 영상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들은 춘천시로부터 최대 1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또 춘천시영상산업지원센터의 장소 섭외, 춘천 출신이나 춘천을 배경으로 영화를 제작한 베테랑 감독들의 멘토링을 받아 이달 작품을 완성했다.

    강원대학교 학생 정승이 감독의 ‘형부를 납치했다’는 코미디 영화다. 결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둘째 제리는 첫째 세리의 결혼이 반갑지 않다. 그래서 셋째 혜리와 함께 언니의 결혼식 일주일 전 약혼자를 납치한다.

    정 감독의 지도를 맡은 박근영 감독은 짧은 영상에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불안과 자매들끼리의 심리를 충분히 담을 수 있도록 조언했다. 박 감독은 “결혼이라는 새로운 인간관계 맺음과 세 자매의 심리를 발칙하고 당돌하게 그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유진 감독의 ‘긍정왕 이동교’의 스틸컷. (사진=춘천시영상산업지원센터)
    이유진 감독의 ‘긍정왕 이동교’의 스틸컷. (사진=춘천시영상산업지원센터)

    강원대학교 학생 이유진 감독의 ‘긍정왕 이동교’는 세 작품 중 유일한 다큐멘터리다. 이 감독의 아버지 이동교씨는 13년 전 백혈병을 앓다 돌아가셨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묻어둔 채 10여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는 아버지가 골수를 이식하기 전에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과 친인척을 찾아 인터뷰하며 고인의 흔적을 따라간다.

    이 감독의 멘토 장우진 감독은 “사적이고 다소 불편할 수 있는 가족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며 “가족 간의 갈등과 아버지의 죽음을 담담하게 그려 진실하고 깊은 울림을 준다”고 평했다.

    권오선 감독의 ‘흔적’은 춘천의 캠프페이지를 소재로 한다. 17년 전 미국으로 떠난 주한미군 아빠를 기다리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딸의 이야기다.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혼혈인으로 태어난 무용수 연두가 주인공이다.

    조창호 지도 감독은 권 감독의 초기 시나리오에서 ‘여성의 흔적이란 무엇인가?’가 현시대에 타당한 의제인지 질문했고 차별적 요소에 대한 논의를 거쳐 영상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한승태 춘천시영상산업지원센터장은 “제작비 지원에 그치지 않고 경험이 부족한 신예 감독들을 위해 스토리 전개와 영화 제작 과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 감독들을 멘토로 매칭했다”며 “춘천 출신 영화인, 춘천 배경의 영화가 꾸준히 나와 춘천이 영화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 작품의 시사회는 다음달 춘천의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열린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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