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상공인] 춘천 옹심이연구소, 매일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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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소상공인] 춘천 옹심이연구소, 매일봄

    • 입력 2022.01.09 00:01
    • 수정 2023.09.07 11:57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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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이들이 골목상권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소상공인’을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주>

    춘천시 신북읍에 있는 ㈜매일봄(대표 최용기)은 강원도 향토음식인 감자옹심이를 판매하는 춘천 향토기업이다.

    현재 개발·판매하는 상품은 일반 감자옹심이 뿐 아니라 옹심이를 새롭게 해석한 검은깨옹심이, 삼색옹심이, 메밀옹심이 등으로 다양하다.

    회사 로고 옆에 ‘옹심이연구소’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유도 이와 같다.

     

    춘천 신북읍에 있는 옹심이연구소 ‘매일봄’. (사진=서충식 기자)
    춘천 신북읍에 있는 옹심이연구소 ‘매일봄’. (사진=서충식 기자)

    2017년 문을 연 매일봄은 창업 초기에만 해도 최용기(53) 대표와 직원들이 손으로 직접 감자옹심이를 빚고, 한 알 한 알 쟁반에 올려 냉동기에 넣었다가 포장하는 등 대부분 공정을 수작업으로 했다.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지역 마트와 학교의 납품 요청이 늘었고, 일정한 모양과 대량 생산을 위한 연구 끝에 제품성형기, 급속냉동기 등의 자동화 설비를 개발했다.

    하지만 학교, 관공서, 군부대 등 전국적으로 판매처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라는 악재가 발발했다. 학생들의 등교 축소와 단체급식 제한 등으로 납품이 취소되거나 물량이 줄면서 판로는 급격히 줄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위기 속에도 최 대표는 낙담하지 않고, 기업대 기업에서 소비자와 온라인으로 비즈니스 분야를 확대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최용기 매일봄 대표. (사진=서충식 기자)
    최용기 매일봄 대표. (사진=서충식 기자)

    ▶‘치즈옹볶이’로 소비자 공략
    강원도 향토음식인 감자옹심이는 쫀득한 식감에 건강함까지 챙길 수 있는 음식이다. 그러나 최 대표는 감자옹심이 단품만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2% 부족하다고 판단, 떡 대신 감자옹심이를 넣은 ‘옹볶이’ 밀키트 상품 개발로 눈길을 돌려 경쟁력을 높였다. 여기에 특색을 더하고자 일반 감자옹심이가 아닌 치즈를 접목한 감자옹심이를 넣기로 결정하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지난해 말 ‘옹스가 치즈옹볶이’ 를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의 굳지 않는 떡 기술을 이전 받아 오랫동안 굳지 않고 말랑말랑한 식감이 특징이다.

    강원도 내 우수업체의 치즈와 어묵을 사용하는 등 이외의 재료 준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그 결과, 치즈를 감자옹심이 안에 넣는 기술 개발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에 열린 ‘2021년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술대상’에서 기술대상(농식품부장관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치즈옹볶이의 와디즈 펀딩을 진행해 목표액의 1746%를 달성하고, 카카오메이커스에 입점하는 등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

     

    매일봄이 ‘2021년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술대상’에서 기술대상(농식품부장관상)을 받았다. (사진=매일봄)
    매일봄이 ‘2021년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술대상’에서 기술대상(농식품부장관상)을 받았다. (사진=매일봄)

    ▶연이은 사업 실패…‘신용불량자’ 딱지
    올해 연 매출 20억원을 목표로 하는 최 대표가 감자옹심이로 성공할 수 있기까지는 많은 역경이 있었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20대부터 사업에 뛰어들었던 최 대표는 뽕잎 가공품, 만두, 맥주 등 호기롭게 진행한 식품사업마다 연이어 실패를 맛봤다. 결국 갖고 있던 건물도 부도가 나서 남의 손에 넘어가고, 신용불량자까지 됐었다.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강원도 향토음식인 감자옹심이를 사업 아이템으로 특화시켜 지금의 매일봄을 키워낸 최대표는, "코로나19로 또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치즈옹볶이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2022년에는 연 매출 20억원을 달성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 대표는 “치즈옹볶이 외에도 감자옹심이를 활용한 새로운 상품을 개발 중인데 머지않은 시일 안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옹고집스러운 가족, 품질의 옹고집’을 줄여 만든 ‘옹스가’라는 "자체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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