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프랜차이즈는 늘어...춘천 자영업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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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에도 프랜차이즈는 늘어...춘천 자영업 경쟁 심화

    통계청 '프랜차이즈 조사 결과' 발표
    강원 1만명 당 가맹점 수 전국 2위
    업체 수 늘었지만 종사자, 매출 감소
    출혈 경쟁에 자영업계 경영 악화

    • 입력 2021.12.28 00:02
    • 수정 2021.12.28 17:0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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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에 배달 중심 업종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매장은 증가했지만, 출혈 경쟁으로 매출액과 종사자 수는 감소하는 등 자영업자인 강원지역 가맹점주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MS투데이가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프랜차이즈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강원지역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7886곳으로 2019년(7507곳) 대비 377곳(5.0%)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자영업자의 휴·폐업이 이어졌지만, 프랜차이즈 업체는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춘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내부 모습. (사진=MS투데이 DB)
    춘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내부 모습. (사진=MS투데이 DB)

    이같이 업체 수는 늘어난 반면 종사자 수와 매출액은 감소세를 보이는 등 자영업자들의 위축된 고용창출 능력이 통계에 드러났다.

    지난해 강원지역 프랜차이즈 종사자 수는 2만3804명으로 1년 전(2만5680명)과 비교해 1876명(7.3%) 줄었다. 

    또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889억5800만원에서 2조4040억3500만원으로 849억2300만원(3.4%) 감소했다.

    강원지역은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출혈 경쟁이 가장 심한 시장 중 하나다.

    인구 1만명 당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51.9곳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55.9곳)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강원지역은 2019년(49.6곳)과 비교해 1만명 당 프랜차이즈 매장이 2.3곳(4.6%) 증가하는 등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배가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 보고서’ 등에 따르면 강원지역 소상공인들의 1순위 창업 동기는 '생계유지'(41.2%)로 전국평균(33.5%) 응답을 웃돌았다. 자영업이 생계와 직결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경영상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서 ‘주변 업체와의 경쟁 심화’를 꼽은 응답 비중의 경우 강원지역은 17.6%로, 전국(16.0%) 대비 1.6%p 높게 나타났다.

     

    비어있는 춘천 명동의 한 상가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MS투데이 DB)
    비어있는 춘천 명동의 한 상가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MS투데이 DB)

    인구 대비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난립하게 되면서 생계를 위한 자영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춘천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모(52) 씨는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한 업장에서 2개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가게도 있다”며 “소비자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본사 가맹비와 재료비, 최근에는 배달 대행 수수료 등을 제하고 나면 가맹점주들의 몫은 크지 않다”고 토로했다.

    업종별 가맹점 매출액에서 전년 대비 타격을 많이 받은 업종은 한식(-18.7%), 생맥주·기타주점(-14.7%), 가정용 세탁(-14.6%), 외국식(-13.9%) 등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배달 수요가 늘어난 치킨(-3.5%), 피자·햄버거(-6.1%), 김밥·간이음식(-8.5%) 등은 상대적으로 매출 타격이 덜 했다.

    반면 문구점(4.9%)과 의약품(4.6%) 등의 업종은 오히려 점포당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이 늘어난 업종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늘어났다”며 “음식 업종을 중심으로 종사자 수가 줄었는데, 매출이 부진하면 인건비 절감이 우선되는 데다가 무인화 영향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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