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사 캠프페이지 이전? 시 “확답한 것 없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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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청사 캠프페이지 이전? 시 “확답한 것 없다” 일축

    춘천시의회 예결특위서 ‘도청 이전’ 공방 치열
    시의원 간 논쟁 불붙어 여러 차례 정회 선포
    “시의회 논의 없이 도청 이전 왜 결정하나?”
    “안전등급 D등급, 근무자에게 가혹···이전 시급”

    • 입력 2021.12.17 00:01
    • 수정 2021.12.18 00:06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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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청. (사진=MS투데이 DB)
    강원도청. (사진=MS투데이 DB)

    춘천시의원들이 강원도와 춘천시가 협의 끝에 강원도청사를 캠프페이지 이전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춘천시는 “캠프페이지 이전에 대해 확답한 것은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상민 시의원은 10년간 논의 끝에 시민복합공원 조성으로 결론이 났는데 도청사 이전을 일방으로 결정했다는 것에 반발한 반면 이교선 시의원은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건물 근무자들에게 가혹한 일이라며 이전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원들이 16일 제314회 춘천시의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고 2021년도 제3회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의원들 간 갈등으로 회의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강원도와 춘천시가 도청사 캠프페이지 이전에 관한 잠정 합의를 이뤘다는 보도를 두고 언쟁이 붙은 것이다.

    춘천시는 “캠프페이지 이전에 대해 시가 확답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실무협의와 검토 후 결정할 것이며, 1대 1 맞교환 방식을 택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민 시의원은 “도청사 캠프페이지 이전 사실상 합의라는 내용으로 한 언론사에서 1면 톱기사를 썼다. 캠프페이지 부지는 공론화와 공청회를 통해 시민복합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결론 난 것”이라며 “그런데 도대체 왜 이 소식을 언론을 통해 봐야 하나. 밖에서 볼 때 시의원들은 뭐하냐는 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도청 이전 문제가 제기된 이후 (도청사 이전 부지로) 다원지구, 학곡지구, 농업기술원 부지, 노루목저수지가 거론됐다”며 “다원지구, 학곡지구는 사유지라는 점에서 공공성과 부지 매입문제로 완전히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는데 이건 누가 결정한 건가”라고 따졌다.

    이 의원은 “도는 올 연말에 춘천시민 2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하겠다더라. 발표를 해놓고 여론조사를 하냐. 순서가 항상 뒤바뀐다”고 질타했다.

    이에 이교선 시의원은 “캠프페이지 전체 면적은 64만㎡인데 창작종합지원센터 부지는 6만㎡다. 전체 9.16%다. 전체 면적의 10%도 안 되는 면적에 도청사를 짓는 것”이라며 “도청사도 공원 콘셉트에 맞는 청사로 건립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건물에 근무하는 1700여명의 직원 안전은 어떻게 담보할 것이냐”며 “로드맵대로 추진한다고 해도 6~7년 후에야 되는데 늦어지면 건물에서 근무하는 분들에게 가혹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청이 캠프페이지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려면 법적, 행정 절차가 오래 걸린다. 그런데도 마땅한 대안 없이 캠프페이지는 안 되고, 이번 정권에서는 그런 결정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은 무책임한 생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이상민 시의원은 “무책임하다는 얘기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하는 게 말이 되냐. 이게 어떻게 무책임하냐”고 맞섰다.

    다시 속개된 회의에서 이 의원은 “시민의견 수렴 과정 등 공론화가 필요하고, 1대 1 맞교환은 논의할 것도 없다”며 “철거 비용이나 문화재가 발굴됐을 때 등 여러 복잡한 부분이 많아 신중하게 접근하길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김진호 시의원도 “국회의원이 한마디 하니까 (시장이) 공천을 받으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납작 엎드리고 시의원이 얘기할 땐 ‘누가 짖느냐’ 하다가 이게 말이 되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에 박순자 시의원은 “허영 국회의원도 의견을 제시한 것 뿐이지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아니었다”며 “‘공천을 받으려고 엎드렸다?’ 그렇게 말씀하지 말라”고 논쟁을 벌이면서 정회가 선포됐다.

    이후 김진호 의원은 “제 발언 중에도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며 “냉정했어야 했는데 박 의원을 비롯해 여기 계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드리겠다. 이해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강원도는 이르면 내주에 도청 신청사 건립 예정지 선정을 위해 춘천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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