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편의점 들여다 보니...‘항아리 상권’ 뜬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 편의점 들여다 보니...‘항아리 상권’ 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분석 활용
    춘천 대표 상권 편의점 수, 매출 분석
    거두리에서는 점포 확장세 두드러져
    명동, 애막골, 팔호광장은 편의점 급감

    • 입력 2021.12.13 00:01
    • 수정 2021.12.15 00:0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춘천 내 아파트 밀집 지역의 소비는 활성화된 반면 상업지구와 유흥가가 중심이 된 상권의 경우 점차 활기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 보다는 배후 주거 수요가 있는 ‘항아리 상권’이 코로나19에도 선방하고 있다.

    MS투데이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을 통해 춘천지역 대표 상권의 편의점 업소 수 추이와 매출 동향을 분석했다.

    편의점은 근린상권의 대표 업종으로 손꼽힌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람들의 생활권이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편안한 차림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슬세권’(슬리퍼+세권)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슬세권'이 부상하며, 주거지역 인근 편의점에서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슬세권'이 부상하며, 주거지역 인근 편의점에서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에서는 아파트가 밀집해있는 동내면 거두리 지역의 편의점 확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 2019년 12월 4곳이었던 거두리 상권 내 편의점은 지난해 12월 5곳, 올해 9월 기준 6곳으로 점포 수가 느는 추세다.

    카드사 DB를 통해 추산된 거두리 상권 내 편의점의 점포당 월평균 매출액은 올해 9월 기준 7230만원으로, 지난 4월(6187만원) 대비 1043만원(16.9%)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월 결제 건수는 7441건에서 8345건으로 904건(12.1%) 늘어났다.

    춘천지역 전체 월평균 편의점 매출액(6136만원) 대비 거두리 상권의 매출 규모는 1094만원(17.8%)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탄탄한 주거 수요를 갖춘 ‘항아리 상권’이 주목받는 이유다.

    항아리 상권은 항아리에 물을 부은 듯 더 팽창하지는 않지만, 수요가 꾸준한 상권을 뜻한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도 탄탄한 배후 수요를 갖췄다.

    정부에서 현금으로 지원한 긴급재난지원금과 국민지원금 사용처에 편의점이 포함되면서 관련 매출도 증가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7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국민지원금 사용액 8조3656억원 중 편의점에서 결제된 금액은 7198억원(8.6%)으로 집계됐다. 편의점은 마트·식료품(28.6%), 음식점(22.4%), 병원·약국(9.0%)에 이어 4번째로 지원금을 사용한 소비가 활발한 업종이다.

    전체적인 편의점 이용 증가세는 신용카드 결제액에서도 나타난다.

    본지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강원지역 편의점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1975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1644억원) 대비 331억원(20.1%), 전년 동기간(1786억원)과 비교해 189억원(10.6%) 각각 늘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대학생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진 춘천 애막골 먹자골목. (사진=MS투데이 DB)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대학생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진 춘천 애막골 먹자골목. (사진=MS투데이 DB)

    반면 정주 인구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 상권에서는 편의점 업종이 급격히 위축됐다.

    춘천 명동 상권 내 편의점은 2019년 12월 19곳에서 지난해 12월 15곳, 올해 9월 11곳 등으로 가파르게 줄었다. 2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8곳(42.1%)이 없어지는 등 반 토막이 났다. 상업지역을 중심으로 편의점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 반영됐다.

    대학생들로 붐볐던 애막골 역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상권이다. 이 지역의 편의점은 올해 9월 현재 5곳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직전(10곳) 대비 점포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한편 유흥주점이 밀집한 구도심인 팔호광장에서도 같은 기간 편의점 점포 수가 7곳에서 6곳으로 1곳(14.3%) 감소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