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춘천 도로공사 참사 “유산 기억해달라” 근로자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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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춘천 도로공사 참사 “유산 기억해달라” 근로자 영결식

    • 입력 2021.11.27 00:01
    • 수정 2021.11.29 00:14
    • 기자명 김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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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11시쯤 춘천 삼천동의 한 장례식장에서 고 김모(32)씨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김씨는 지난 24일 춘천 동면 만천리 내부순환로에서 상수도 RFID(전파식별) 공사를 하다 사고로 숨진 3명의 근로자 중 한 명이다. (사진=김범진 기자)
    26일 오전 11시쯤 춘천 삼천동의 한 장례식장에서 고 김모(32)씨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김씨는 지난 24일 춘천 동면 만천리 내부순환로에서 상수도 RFID(전파식별) 공사를 하다 사고로 숨진 3명의 근로자 중 한 명이다. (사진=김범진 기자)

    속보=지난 24일 춘천 한 도로공사 현장 대형 참사(본지 11월 24·26일자 보도)로 희생된 고 김모(32)씨가 마지막 길을 떠났다.

    26일 오전 11시쯤 춘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김씨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 친구, 교회 지인 등 수십 명이 참석해 김씨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김씨는 사고 당일 춘천 동면 만천리 내부순환로에서 상수도 RFID(전파식별) 공사를 하다 사고로 숨진 3명의 근로자 중 한 명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공사 시행업체 직원 중에는 신호수만이 화를 면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김씨 친구 남모(32)씨는 “(김씨와는) 고등학교 때부터 동고동락했던 사이고, (사고 전날인) 23일 밤에도 연락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라며 “오는 28일은 뭉쳐 다니는 친구들끼리 6개월에 한 번씩 모이는 날이었다”고 밝혔다.

    남씨는 “(김씨는) 20대 초반부터 아버지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자격증도 많이 따고 열심히 살았고, 너무 안타까우니까 더 마음이 쓰인다”고 말했다.

    또 남씨는 “경찰에 연락해보니 (김씨가) 산재처리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근로자가 일을 하다가 사고가 났으면 상식적으로 산재처리가 맞는데, 도로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에 (산재가 아닌) 교통사고 처리로 될 수도 있다고 해 왜 그런 것인지 묻고 싶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김씨의 발인예식을 진행한 예수품안교회 최철규 목사는 “김 성도는 이생에 선물로 와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사랑이 되어줬다”고 했다.

    이어 “남겨진 유산을 이어가는 사람을 통해 먼저 간 사람은 계속 살아가고, 김 성도의 유산은 그가 열심히 살았던 것이다”며 “김 성도가 열심히 살았던 이유는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 그리고 부모의 행복, 형에 대한 사랑 때문이고, 친구들과 즐겁게 살기 위함이었던 만큼 그의 유산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최 목사의 설교 중에는 곳곳에서 한숨과 흐느끼는 소리가 이어졌고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통곡했다.

    유족들과 참석자들은 영결식을 마친 뒤 춘천안식원으로 향했다.

    [김범진 기자 jin@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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