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명동 상가 건물 ‘텅텅’… 조물주 위 건물주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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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명동 상가 건물 ‘텅텅’… 조물주 위 건물주 ‘옛말’

    영업 포기 소상공인 속출, 임차 수요↓
    빈 상가는 늘면서 임대료 시세도 하락
    춘천 명동 상가 5곳 중 1곳은 공실

    • 입력 2021.11.18 00:02
    • 수정 2021.11.21 00:0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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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기 부양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영업을 포기한 자영업자가 속출하며 춘천지역 상가 건물 5곳 중 1곳은 공실인 것으로 조사됐다.

    MS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 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춘천 골목상권 경기의 바로미터(지표)인 ‘빈 상가 건물’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 명동의 빈 상가 앞을 한 행인이 지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명동의 빈 상가 앞을 한 행인이 지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지역 대표 상권인 명동 상권 내 중·대형 상가는 33동에 달한다. 건물의 평균 층수는 4층, 평균 전체면적은 566㎡ 규모다.

    그러나 명동의 상가 건물 5곳 중 1곳은 비어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명동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8.2%에 달해 강원지역 평균(14.3%)을 웃돌았다.

    공실률은 2019년 3분기(13.5%), 지난해 3분기(16.1%) 등에 비해 각각 4.7%p, 2.1%p 상승했다. 강원지역 표본 11곳 중 원주 중앙시장(27.6%), 속초 중앙시장(21.0%) 상권을 제외하면 도내 대표 상권 가운데 춘천 명동의 공실률이 세 번째로 높다.

     

    춘천 명동 상권 구역 지도. (자료=한국부동산원)
    춘천 명동 상권 구역 지도. (자료=한국부동산원)

    코로나19 발생 이후 명동 상권의 임대료는 점점 내려가고 있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위축된 소비 심리와 방역 지침으로 인해 휴·폐업을 결정하는 등 상업용 부동산의 임차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명동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99.0(2020년 4분기=100)으로, 지난해 보다 전반적인 임대료 시세가 더 낮아졌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3분기(104.3)와 비교해 5.3p, 전년동기(102.4) 대비 3.4p 각각 하락했다.

    임대료는 ㎡당 2만200원으로 3.3㎡(평) 기준으로 환산하면 6만6600원 수준이다.

    도내 표본 상권 중 춘천 명동 상권 임대료는 3.3㎡당 강릉 교동(6만9300원)에 이어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했으나, 2019년 3분기(7만600원), 전년 동기(6만8600원) 등과 비교하면 단위 면적당 임대료는 지속해서 줄고 있다.

    춘천 명동 상권의 층별 임대료는 3.3㎡ 당 △지하 1층 1만8400원 △1층 6만6800원 △2층 2만3500원 △3층 1만6600원 △4층 1만9500원 △5층 2만1800원 △6층 이상 1만8300원 등의 수준이다.

     

    춘천 명동 상가에 내걸린 '임대 문의' 현수막.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명동 상가에 내걸린 '임대 문의' 현수막. (사진=박지영 기자)

    이런 이유로 ‘조물주 위 건물주’란 말과 달리, 상가 소유주들의 수익도 악화됐다.

    춘천 명동 중대형 상가를 통한 순영업소득은 3.3㎡당 4만4200원으로, 2019년 3분기(5만5400원), 전년 동기(4만5900원)와 비교해 위축됐다.

    또 명동 중·대형 상가의 소득 수익률은 0.73%, 투자 수익률은 1.29% 등에 그쳤다. 수익률은 평균 3% 후반대인 제1금융권 신용대출 금리보다 낮은 수치다.

    후평동에 3층짜리 상가주택을 보유한 최모(66) 씨는 “노후 준비를 위해 5년 전 작은 건물을 매입했지만, 대부분 빚”이라며 “임대료를 낮추더라도 상가를 비워두고 싶지는 않지만, 요즘 같을 때는 임차인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라 건물주로서도 대출 상환이 고민”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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