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로스터리 카페] 천만 배우 류승룡도 찾은 건강한 커피 ‘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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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로스터리 카페] 천만 배우 류승룡도 찾은 건강한 커피 ‘곁채’

    ‘아픈 스승님이 마실 수 있는 커피’··· 건강한 커피 탄생
    핸드픽 10번 이상··· 수고로움은 커피 맛으로 증명된다

    • 입력 2021.11.20 00:00
    • 수정 2023.09.07 11:57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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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춘천이 전국적인 커피 도시로 성장하는 한편 맛 좋은 원두커피를 생산하는 지역의 소규모 카페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로스터리 카페’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춘천 석사동에 위치한 로스터리 카페 ‘곁채’. (사진=조아서 기자)
    춘천 석사동에 위치한 로스터리 카페 ‘곁채’. (사진=조아서 기자)

    건강은 모든 이의 관심사일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었다. 

    현대인이 매일 섭취하는 것 중 하나가 커피다.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은 세계 6위이고 1인당 커피 소비량은 한 해 353잔에 달한다고 한다. 커피는 카페인 성분으로 잘 알고 있지만 항산화 물질도 풍부한 음료다.

    최근 천만 배우 류승룡이 건강한 커피를 찾아 춘천을 방문하면서 커피 한 잔에 건강을 담는 로스터리 카페 ‘곁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춘천에 건강한 커피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김지현 곁채 대표를 소개한다.

    ▶내가 먹는 것이 나를 이룬다

     

    카페 오픈 직후 다녀간 류승룡 배우(오른쪽)와 김지현 대표. (사진=곁채)
    카페 오픈 직후 다녀간 류승룡 배우(오른쪽)와 김지현 대표. (사진=곁채)

    김 대표는 지난 9월 아버지 고향인 춘천에 건강한 커피를 전도하기 위해 곁채의 문을 열었다. 그가 건강한 커피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은 2011년 췌장암 판정을 받은 그의 커피 스승 이만오씨의 가르침 때문이었다. 

    “신선한 커피는 마셔도 된다는 의사의 말에 스승님은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를 오래 공부하고 널리 전파하려고 애쓰셨어요. 커피는 기본적으로 베리류잖아요. 건강한 커피는 본연의 베리맛이 살아 있어 새콤달콤하죠. 그러려면 약배전으로 항산화 성분을 최대한 지켜내야 해요. 스승님이 마셔도 괜찮은 커피를 내리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어요.”

    ‘몸에 좋은 건 쓰다’는 일반적인 통념에 ‘커피는 쓰다’는 경험이 더해 우리는 커피의 쓴맛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단맛, 신맛, 짠맛이 커피의 3대 맛이라고 말한다.

    “기호 식품이지만 커피만큼 현대인에게 가까운 먹거리가 또 있을까 싶어요. 오늘 내가 먹는 것이 나의 몸을 이루고 내 컨디션을 좌우합니다. 탄 커피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과 아크릴아마이드 성분이 있어 몸에 해로워요. 나의 보호자는 나니까 먹는 것도 스스로 구분해서 먹을 줄 알아야 해요. 나쁜 것을 먹는 이는 스스로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람인 거죠.”

    ▶세계 3대 커피와 희귀 커피 맛보고 싶다면

     

    로스팅하는 과정. (사진=곁채)
    로스팅하는 과정. (사진=곁채)

    카페 내부에 즐비한 찻잔을 보고 일반 찻집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곁채는 다양한 차뿐만 아니라 질 좋은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커피 종류는 스페셜티 커피, 프리미엄 커피, 세계 3대 커피, 세계 희귀 커피다. 모두 핸드드립으로만 커피를 내린다.

    특히 김 대표가 추천하는 세계 3대 커피는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원두들이다.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한 커피로 널리 알려진 ‘예멘 모카 마타리’는 묵직한 바디감과 새콤한 맛, 진한 다트 초콜릿 향이 매력적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즐겨 마신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옅은 신맛과 와인의 쌉싸름한 맛, 단맛, 스모크한 맛까지 다양한 맛을 지녔다.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팬시’는 ‘중용의 도’라고 불릴 만큼 완벽한 밸런스에 과일류의 상큼함과 달콤함이 특징이다.

    “직접 생두를 선별해 핸드픽 과정을 거치고 로스팅 후 한잔의 커피를 내릴 때까지 모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야 원하는 커피 맛을 낼 수 있어요. 쓸데없는 수고로움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 수고로 인해 다양한 맛이 나고 그 맛으로 우리는 즐겁고 감동하는 거죠.”

     

    직접 로스팅한 원두와 탄 커피, 결점두를 비교한 샘플. (사진=조아서 기자)
    직접 로스팅한 원두와 탄 커피, 결점두를 비교한 샘플. (사진=조아서 기자)

    핸드픽은 원두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콩을 골라내는 작업을 말한다. 그는 결점두를 골라내는 핸드픽 과정을 10회 이상 반복한다.

    “생두에 곰팡이가 펴 새파랗게 구멍 뚫린 것들이 있는데 이건 아무리 뜨거운 온도에서 구워도 없어지지 않거든요. 그 원두를 온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머리카락이 쭈뼛 서요. 저희는 상위 7% 커피만 취급하기 때문에 결점두가 많진 않아요. 그래도 한 봉지에 50만~60만원을 호가하는 생두를 취급하면서 결점두로 10% 정도 버리고 나면 손이 후덜덜 떨리긴 하죠(웃음).”

    ▶스스로 대접하는 커피 한 잔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는 김지현 대표. (사진=조아서 기자)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는 김지현 대표. (사진=조아서 기자)

    집에 딸린 작은 집이라는 의미의 곁채는 어머니의 품 같은 카페를 만들고 싶다는 김 대표의 생각이 담겨 있다.

    “곁채는 집에 딸린 작은 집, 마음 안에 있는 작은 마음 집이라는 뜻이에요. 사람들 마음 안에는 그 사람도 모르는 또 다른 작은 마음이 있어요. 이곳에서 작은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지었어요.”

    그는 곁채를 찾는 이들이 이러한 마음을 실천할 수 있도록 커피 잔부터 바꿨다.

    “커피 잔도 일부러 손잡이를 없앴어요. 다른 사람에게 대접할 때는 두 손으로 공손히 건네면서 스스로는 한 손으로 잔을 들고 마시잖아요. 손잡이를 없애 두 손으로 스스로에게 대접하듯 마시도록 했어요. 두 손으로 잔을 잡으면 온기도 오랫동안 느끼고 향도 더 깊이 느낄 수 있죠.” 

    누구에게나 건강한 커피 한 잔을 대접하고 싶다는 그는 이곳에서 머리카락이 허옇게 센 80세 할머니가 돼 핸드드립을 내리는 스스로를 상상한다며 미소 지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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