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원선희 “춘천의 미래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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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지방선거] 원선희 “춘천의 미래 책임지겠다”

    원선희 더불어민주당 입후보 예정자 출마의 변
    “춘천 관광, 상품 개발만으로는 활성화 어려워”
    “‘그린수소경제도시’ 만들어 교통·환경·산업 융합”
    “외지인 매매 모니터링 강화해 집값 상승 최소화”
    “청년이 선호할 만한 기업 유치해 탈춘천 막겠다”

    • 입력 2021.11.11 00:02
    • 수정 2021.11.12 06:27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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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치열하게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춘천시민은 4년 동안 춘천을 살기 좋은 동네로 발전시킬 춘천시장을 선택해야 한다. MS투데이는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6·1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입후보 예정자들을 만나 그들이 제시하는 청사진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원선희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장 입후보 예정자(전 강원대병원 상임감사)가 MS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춘천시 발전 계획과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원선희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장 입후보 예정자(전 강원대병원 상임감사)가 MS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춘천시 발전 계획과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시장, 공공·민간분야 두루 경험한 사람이 돼야”


    ▶춘천시민과 MS투데이 독자 여러분께 인사해 달라.

    안녕하십니까. 춘천시민 여러분과 MS투데이 독자 여러분을 만나 뵙게 돼 반갑습니다. MS투데이는 지역 소식과 이슈를 현실감 있고 심도 있게 다루는 주간지 역할을 훌륭히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통할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배경은 무엇인가. 왜 내가 춘천시장이 돼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춘천은 내게 사고와 관계의 원형이 형성된 곳이고 언제나 버팀목이 됐던 고향이다. 강원대학교병원 상임감사로 부임한 뒤 춘천에 살면서 느낀 것은 안타까움과 절박함이었다. 대기업 경제연구소와 국회 입법보좌관, 대학병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축적한 경험들은 춘천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주변 사람들도 춘천은 공공과 민간분야를 두루 경험한 사람이 미래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줬다.

    ▶대표적인 선거 공약은 어떤 것들이 있나.

    첫째, 관광 활성화다. 춘천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아름다운 도시다. 코로나 상황으로 지금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지만,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관광수요는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다. 그러나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변화된 현실에 대응하기 어렵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해 스마트 관광도시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

    둘째, 춘천을 복지으뜸도시로 만들겠다. 출산과 육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강원도 평균에 미달하는 출산장려금을 현실화하고 어린이집을 완전 무상으로 하겠다. 노인복지를 수요자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하겠다.

    셋째,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산업을 기획하고 추진하겠다. 춘천을 미래 ‘그린수소경제도시’로 만들어 관련 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교통·환경·산업 등을 하나의 고리로 연결할 것이다. 액화수소기반 트램을 도입해 교통과 관광, 환경 문제를 융합적인 관점에서 풀어나가겠다. 시·기업·대학의 협업구조를 만들어 지역 산업의 새로운 발전을 이뤄낼 것이다.

    ▶춘천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리더십의 문제가 가장 크다. 통찰력과 결단력, 추진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사업추진은 자원 낭비는 물론 열패감만 남긴다. 최근 K-바이오랩 등 국책과제의 추진·탈락 과정을 복기하면 추진체계와 준비과정의 허술함만 드러난다. 춘천시민의 미래를 결정할 사업은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춘천이 성장하기 위해선 중장기적 전략과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정책의 우선순위를 분명하게 결정하는 리더의 결단력이 필요하다. 한정된 자원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시와 시민들 간의 소통도 필수적이다.

     

    출마의 변을 전하는 원선희 입후보 예정자. (사진=이정욱 기자)
    출마의 변을 전하는 원선희 입후보 예정자. (사진=이정욱 기자)

    “주거 취약계층 위한 주택 공급하겠다”

    “친환경 관광전략 추진해 나갈 것”


    ▶춘천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집값 안정 대책은.

    부동산 문제는 비단 춘천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춘천시민의 주택 수요는 외지인처럼 자본이익이나 재산증식이 아닌 대부분 주거목적이다. 신규 주택 수요와 맞물린 주택 노후화 문제도 심각하다. 이는 쇠락한 도심 재생문제, 고령화, 주거형태와 가구 구성의 변화, 청년주거 문제 등과 직결돼 있다. 따라서  중장기적 도시개발계획 및 주택수급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지자체 차원에서 외지인의 매매행태와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투기수요가 지역 주택시장을 왜곡시키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춘천은 아파트 공급 제한 기조가 뚜렷했다. 새로운 부지에 신축하는 것보다는 도시재생 방식으로 정책을 이끌어왔다. 주택시장 양극화 해법으로 ‘공급 확대’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나.

    제한된 토지에 신규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 도심 곳곳을 무분별한 고층 아파트로 채워 넣어 춘천이 지닌 도시경관을 훼손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특히 노인과 청년 등 주거 취약계층, 서민에 대한 주택공급정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학곡리 부지로의 공공기관 이전이 부진하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할 새로운 주거단지 형성을 위해서는 공공기관 이전 등을 통한 상권 형성이 필수다. 학곡지구 활성화를 위한 대책은.

    공공기관 이전은 지역경제, 도시공간의 미래가치와 연결된 파급력이 큰 사안이다. 춘천의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된 논의는 법원·검찰 청사 이전 사례 등과 같이 졸속으로 이뤄져선 안 된다. 학곡지구 문제도 춘천의 지구별 특성화 및 중장기적 도시전략 차원에서 재구성돼야 한다.

    ▶골목 상권이 죽어가고 있다. 그 이유와 대책을 제시해 달라.

    급속한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에 따라 유통산업 환경이 변한 것이 골목 상권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다. 소비행태와 수요 변화, 유통채널의 다양화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채널이 가진 장점을 확보하지 않으면 오프라인 거래는 이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만의 차별화된 요소를 개발하고,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국내외의 새로운 시도와 사례를 살펴보고 춘천의 지역 특성에 맞는 형태를 발굴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활성화 방안은.

    춘천은 자체 자원만으로는 새로운 발전동력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은 도시다. 사람이 흘러야 돈이 흐르고 돈이 흘러야 일자리가 생긴다. 춘천의 소상공인·자영업자가 현재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할 것이다. 지자체와 전문가그룹, 소상공인 대표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종합적인 지원과 재생전략을 세우겠다.

    ▶춘천은 대규모 제조업체가 들어서기 어려운 상수원 보호구역이다. 관광산업에 대한 의존이 클 수밖에 없다.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이 있는가?

    춘천은 자연환경과 풍광이 아름다운 도시지만,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춘천에서 즐기고, 먹고, 머무르고 싶은 모든 수요를 결합한 복합관광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건물 하나를 짓더라도 관광상품이 될 정도로 설계해야 한다. 디지털시대에 부합한 스마트관광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친환경 관광 전략을 설명하는 원선희 입후보 예정자. (사진=이정욱 기자)
    친환경 관광 전략을 설명하는 원선희 입후보 예정자. (사진=이정욱 기자)

     


    “대학·지자체·기업 협력체계 구축해 청년 일자리 창출하겠다”


    ▶청년들의 탈춘천이 심각하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청년들을 춘천에 정착시킬 비책은.

    청년의 탈춘천은 ‘일자리 부족’ 탓이다. 대학과 지자체의 유기적 협력관계가 부재하다. 청년이 선호할 만한 기업을 유치하고, 도전할 수 있는 창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대학과 지자체, 기업이 머리를 맞대 일자리·주거·결혼·육아 등 생애주기별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

    ▶심각한 고령화 문제 해결 방안과 노후 보장 대책은.

    고령화 문제의 완벽한 해결 방안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춘천은 주변 지역으로부터 유입되는 인구를 통해 그 규모를 유지해 왔으나, 그런 구조가 저출산으로 무너졌다. 기존 사업들을 전달 체계, 접근 편의성, 정책 효과성 측면에서 어떻게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통해 경제활동 인구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중교통 수단의 미비로 노인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통약자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대책은.

    대중교통은 시민의 접근성과 편리성이 담보돼야 한다. 교통약자들의 관점에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지금 교통체계는 오히려 개악된 측면이 많다. 춘천 방문객들도 대중교통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춘천은 전국에서 가구당 자동차 보유비율이 아주 높은 도시 중 하나다. 대중교통이 불편하니 자동차 보유가 늘었고, 도로는 정체됐다. 대기 질도 안 좋아졌으며, 가계부담도 커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섰다. 교통 관련 전문가·기관, 시민,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특위를 구성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시내버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텐가. 완전공영제와 준공영제, 민간운영제별로 득실을 따져 달라.

    시내버스 문제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판을 새로 짜고 정비해야 한다. 비용구조, 시민 요구사항, 운영 주체의 장단점 등을 철저하게 비교·진단해 춘천 상황에 맞는 최적의 제도를 찾아야 한다. 다양한 입장과 요구를 최대한 조율해 해결해야 한다.

     


    “더 살기 좋은 춘천을 만들고 싶다”


    ▶언제 정치판에 입문했는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경제연구원 시절 국민의정부 출범 직후 새정치국민회의 기획조정위원회 외부위원으로 참여한 것이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계기였다. 17대 국회에서 이광재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그동안 이룬 정치적 성과는.

    국회 보좌관으로서 강원도와 지역구 관련 정책·사업 등 실무를 담당했다.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지역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승자독식(勝者獨食)인 정치판에 뛰어들기 쉽지 않았을 텐데.

    춘천은 예전과 거의 달라지지 않은 정체된 모습이다. 지금 춘천은 무슨 일이라도, 어떠한 시도라도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지방소멸 시대에 춘천이 지속가능한 도시로 생존하고,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민선7기 시정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공과를 설명해 달라.

    시정을 평가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시기다. 지금은 시민의 입장에서 보고 체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내에서 여러 입후보 예정자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은.

    나는 지금 인지도가 가장 낮다. 시민께서 나를 춘천의 현재와 미래를 해결하고 개척해 나갈 적임자라고 인정해 줄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당내 경선에서 이겼다고 가정해 보자. 6·1 지방선거에서 최대 경쟁 상대는 누구로 예상하는가?

    그 부분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여야 불문하고 유능한 후보들이 경쟁하는 미래지향적인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

    ▶많은 공직자가 재산 형성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입후보 예정자의 재산은 얼마나 되나.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밝히겠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대학 운동권 활동이 세상과 인간에 대한 관점과 사고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개인 과외교사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면서 야학교사를 했다. 그때 지독하게 어려운 환경에서 중학과정을 이수하던 나이 많은 친구가 제출한 작문숙제의 첫 구절이 지금도 뇌리에 또렷이 박혀 있다. “꿈은 먹을 수 있는 것일까.”

     

    연세대 대학원 시절 원선희 전 감사. 오른쪽 첫 번째. (사진=본인 제공)
    연세대 대학원 시절 원선희 전 감사. 오른쪽 첫 번째. (사진=본인 제공)

    ▶내게 춘천은 ○○○○○이다.

    내게 춘천은 ‘새로운미래’다. 많은 이들은 춘천이 돌아가고 싶은 곳, 아련한 곳으로 생각한다. 춘천도 미래지향적이기보단 정체된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하지만 춘천은 도시가 지닌 자원을 잘 활용하면 새로운 미래를 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다. 그런 차원에서 춘천은 새로운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대담=[염성덕 논설주간]
    정리=[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원선희 전 감사의 가족사진. (사진=본인 제공)
    원선희 전 감사의 가족사진. (사진=본인 제공)

    [입후보 예정자가 걸어온 길] 원선희는 누구인가

    강원도 홍천 출신인 원선희 전 강원대병원 상임감사는 강원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행정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화경제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시작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이사 등 다양한 경제 분야에서 활동했다. 이광재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중앙정치도 경험했다. 새정치국민회의 기획위원, 청년단체 두라 및 한일청년포럼, 정론21, 미래전략연구원, 지역농업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원 전 감사는 어린 시절 집안 사정이 넉넉지 못해 어머니가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시절 ‘알벗’이라는 모임에서 처음으로 정치철학에 관심을 가졌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LA연구회, 라틴아메리카 연구회 등 운동권 모임 활동을 했다.

     

    원선희 전 감사의 대학교 졸업사진.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본인 제공)
    원선희 전 감사의 대학교 졸업사진.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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