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서울서 저축으로 아파트 사려면 95년...춘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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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서울서 저축으로 아파트 사려면 95년...춘천은?

    30세 미만 연간 저축 가능액 1099만원
    춘천 평균 아파트 가격 2억2895만원
    저축 통한 20대 내 집 마련 20.8년 필요
    과거와 비교해 청년층 저축액 감소 여파

    • 입력 2021.11.01 00:02
    • 수정 2021.11.02 15:09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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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20대가 저축만으로 춘천에서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20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설 민주노동연구원 이한진 연구위원 자료를 기반으로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한국부동산원 통계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30세 미만 가구가 저축만으로 춘천에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20.8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서는 서울의 경우 94.9년이 걸리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해 춘천에서도 청년 세대의 내 집 마련 소요기간이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며 청년 세대의 내 집 마련에 필요한 소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며 청년 세대의 내 집 마련에 필요한 소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한진 연구위원은 ‘가구소득 및 재무구조 변화 분석’ 이슈페이퍼를 통해 가구주 30세 미만 세대의 저축가능액을 지난해 기준 연간 1099만원으로 계산했다. 정기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소득인 경상소득(3533만원)에서 상품·서비스를 사는 데 쓰는 돈인 소비지출(1939만원)과 세금 등 비소비지출(495만원)을 뺀 액수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9월 기준 춘천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2억2895만원을 기록했다. 20대가 20.8년을 저축해야 도달 가능한 액수다. 현재 소득 수준으로는 20대 청년이 20년을 넘게 모아야 해야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춘천 후평동의 아파트 밀집 구역.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후평동의 아파트 밀집 구역.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박지영 기자)

    30대의 연간 저축가능액은 지난해 기준 2204만원으로 아파트 구입에 10.4년이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40대는 9.5년, 50대의 경우 8.4년, 60세 이상은 14.9년이 각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년 전 지표와 비교해보면, 20대 청년 세대의 내 집 마련 가능성은 과거와 비교해 더욱 희박해졌다.

    2012년 기준 30세 미만 가구의 저축가능액은 연간 889만원이었고, 2013년 9월 기준 춘천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억5595만원 수준이었다.

    이를 통해 환산하면, 당시 시점에서 아파트 마련에 17.5년이 필요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3년 시점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20대가 아파트를 보유할 가능성은 3.3년 늦춰졌다.

     

    취업난으로 사회 진출 시기가 늦어지며 청년층의 내 집 마련 시점이 더욱 늦춰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취업난으로 사회 진출 시기가 늦어지며 청년층의 내 집 마련 시점이 더욱 늦춰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반면 춘천지역 아파트값 상승 추이보다 30대 이상의 저축가능액은 8년 새 많이 늘어나면서 △30대 0.8년 △40대 2.0년 △50대 2.3년 △60세 이상 8.5년씩 각각 아파트 매입을 위한 소요기간이 감소했다.

    이는 취업난으로 청년들의 사회 진출 시기가 늦춰지며, 가구주 30세 미만 세대에서 저축가능액 증가율이 가장 저조했기 때문이다.

    2012년과 지난해 사이 가구주가 30세 미만인 가구의 저축가능액 증가율은 23.62%에 그쳐 △30대 57.53% △40대 77.76% △50대 87.27% △60세 이상 130.54% 등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낮았다.

    이한진 연구위원은 가구주가 30세 미만인 가구의 소비지출액이 급등해 '소득 중 저축가능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급감하는 시점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시점이 2016년으로 맞물린다고 지적하며 "주택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내 집 마련을 포기한 N포세대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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