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전문대 위기] 하. 학과개편‧산학협력 자구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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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전문대 위기] 하. 학과개편‧산학협력 자구책 마련

    학령인구 감소…지역전문대 직격탄
    비인기 학과는 폐과, 유망학과 신설
    명칭 바꾸고, 산·학·연 추진해 돌파구

    • 입력 2021.10.21 00:01
    • 수정 2021.10.25 14:26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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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곡대 학생이 교내 스마트팜 농장에서 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송곡대)
    송곡대 학생이 교내 스마트팜 농장에서 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송곡대)

    춘천지역 전문대들이 존폐의 갈림길에 서면서 자구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학과개편이다.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학과를 개설하는 한편 학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학과는 통폐합하는 작업이다.

    또 캠퍼스를 새롭게 조성하고, 기업‧공공기관 등과 협약을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대학가에서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령인구의 감소라는 파고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송곡대, 스마트팜‧산림융합과 신설…경쟁력 강화

    송곡대는 올해 스마트팜(Smart Farm)과를 신설했다. 농업 분야에서 요구하는 미래 농업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첨단기기를 이용한 원예작물 생산과 모니터링, 온실 내 빅데이터 관리, 농업 바이오 등의 과목을 이론과 실습으로 배운다. 

    이를 위해 교내에 240평 규모의 스마트팜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연구단지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지능형 농장으로 설계했다.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온도와 습도 등을 원격으로 제어해 최적의 재배 조건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서 재배되는 양상추는 농협 하나로마트와 강원지역 리조트 등에 식자재로 납품한다. 

    스마트팜과를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학과로 도약시키기 위해 강원 스마트농식품 산업진흥협회와 인공지능 스마트팜 자원을 보유한 기업인 더인사이트랩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기술개발과 인재육성 사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스마트팜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원예기능사, 농산물품질관리사, 시설원예기사, 종자산업기사, 유기농업산업기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한다. 

    산림융합과도 신설된다. 이 학과는 기후변화시대에 발맞춰 산림기술을 개발하는 인재양성을 목표로 한다. 강원대 등 국립대를 제외한 사립대에서 산림과 관련한 학과를 개설한 것은 최초라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산림 응용 분야와 조경학, 공학 등을 융합한 스마트 임업이 주요 커리큘럼이다. 또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과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송곡대는 한국산림기술인협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산림기술 개발과 교육, 고용창출 등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재학생은 산림산업기사, 임산가공산업기사, 임업 종묘산업기사, 조경산업기사, 식물 보호 산업기사, 분재관리사, 농경 기계산업기사 등의 자격증 취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림성심대, 비인기 학과 통폐합‧회계빅데이터과 신설

    한림성심대도 학과를 신설‧폐과하는 한편 일부 학과 이름을 변경하는 방법으로 학과개편에 나섰다. 2022학년도부터 신입생 36명을 모집하는 회계빅데이터과는 빅데이터 분석‧관리, 시각화, 데이터 마이닝 등을 교육한다. 

    회계와 세무분야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영문회계 업무가 가능한 전공 심화 트랙도 포함할 계획이다. 졸업 후에는 세무회계와 경영정보 분야에 취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1학년도 한림성심대 신입생 충원율. (그래픽=박지영 기자)
    2021학년도 한림성심대 신입생 충원율. (그래픽=박지영 기자)

    반면 의료기기정보과와 호텔관광경영과, 경영정보과 등 3개 학과는 폐과하기로 했다.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충원율이 절반 수준을 기록한 것이 이유다. 해당 학과들은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정원을 감축한다. 

    이외 다른 학과들도 폐과에서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폐과 기준인 신입생 충원율 80%에 미치지 못한 학과가 11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4개 학과는 명칭을 변경한다. 글로벌관광과(항공외국어전공)는 글로벌관광과(항공호텔서비스전공), 건축과는 건축디자인과, 정보통신네트워크과는 전기정보과, 아트앤디자인과는 시각영상디자인과로 각각 변경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우형식 한림성심대 총장은 ”시대 흐름을 반영해 학과를 신설하기로 한 만큼 차별화한 강점으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캠퍼스 신설하고 신입생 모집 나서 

    춘천 이외 지역에 캠퍼스를 조성해 신입생을 유치하는 방법도 추진한다.

    송곡대는 강원 인제군 귀둔농공단지에 전기자동차학과, 레저스포츠과, 산림융합과 등 3개 학과를 이전할 방침이다. 캠퍼스는 강의실 10동, 연구실 12동, 기숙사, 독서실 등 2500㎡ 규모로 조성한다. 

    오는 2023년 개교할 예정인 인제 캠퍼스가 문을 열면, 학생과 교직원 등 190여명이 상주한다. 

    춘천지역 전문대들은 학생들의 수요가 많은 간호과와 치위생과 등의 정원을 늘리고, 산·학·연 연계를 통한 인재 배출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신입생 유치에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춘천의 한 전문대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줄어들면 지역 전문대는 신입생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나름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끝>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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