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임용 11년만 최고 경쟁률, 임용 절벽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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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교사 임용 11년만 최고 경쟁률, 임용 절벽 현실화

    강원 초등교사 신규임용 경쟁률 2.84대 1
    2011학년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
    교원정원 감축에 따른 임용절벽 현실화

    • 입력 2021.10.17 00:01
    • 수정 2021.10.18 15:13
    • 기자명 남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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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초등교사 신규임용 경쟁률이 지난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강원도교육청은 2022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 95명 모집(일반교사 분야)에 270명이 접수해 2.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강원도교육청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강원도교육청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이는 지난 2011학년도 3.9대 1을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또 지난해 2.53대 1의 경쟁률에 이어 2년 연속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도교육청은 전년도부터 적용된 초등교사 임용시험 제도 개선의 영향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강원도 초등교사 임용시험은 지난해부터 ‘교육과정’ 과목을 면제하고 논술과 면접이 중점인 시험체계로 개편했다. 시험구조는 1차 논술형 필기시험에 이어 2차 심층 면접과 수업능력 평가를 하는 2단계다.

    강원도 신규교사 임용 지원이 증가한 것은 교육과정 시험의 면제로 임용고시에 대한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란 평가다.

    반면 초등임용고시 준비생들은 2년 연속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에 대해 제도 개선이 아닌 초등교사 정원의 지속적 감축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교육부가 2022학년도 강원도 초등교사 신규임용을 전년도 대비 38% 감축하기로 하자, 강원교육계는 임용절벽과 교육의 질 하락을 우려했다.

    올해 초등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춘천교대 4학년 한모(28·석사동) 학생은 “신규임용 정원이 3분의 1 이상 줄며 절망에 빠졌었는데 오히려 경쟁률이 생각보다 많이 안 오른 것 같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초등임용고시 준비생 박모(24·퇴계동)씨는 “특수목적대학인 교대의 특성상 임용 외에는 다른 진로를 선택할 수 없다”며 “교육부가 교육에 경제적 잣대를 들이대며 교대생들의 앞날을 가로막고 있다”고 토로했다.

    초등교사 신규임용 준비생들은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2022학년도 유치원 교사 신규임용은 일반 20명 모집에 483명이 접수해 24.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유치원 교사 임용고시 준비생들은 바늘구멍 수준의 임용 경쟁률로 절망에 빠졌다.

    유치원 교사의 꿈을 위해 4년째 도전 중인 이모(29·후평동)씨는 “정말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노력해왔는데 최종 경쟁률을 보니 좌절감부터 느껴진다”며 “이젠 정말 꿈을 포기해야 하나 싶다”고 밝혔다.

    [남주현 기자 nam0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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