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원격근무 환경 조성 영향으로 ‘워케이션’ 인기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주중 장기 투숙 관광객 유치를 위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워케이션'은 회사가 아닌 곳에서의 업무 방식을 말하는 ‘리모트 워크(remote work)’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다. 근로자는 자율적으로 근무 희망 장소와 시간을 선택해 최적의 업무 환경을 만들 수 있고, 회사의 경우 공간 임대료를 절감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MS투데이가 네이버 데이터 랩을 통해 ‘워케이션’, ‘리모트 워크’, ‘원격근무’ 등 검색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상반기 ‘원격근무’에 대한 온라인상 관심도가 크게 증가했다. 이 시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 등을 속속 도입하던 때이다.

이어 지난해 7월 여름 휴가철과 설 명절 연휴 기간이 있던 올해 2월 ‘워케이션’ 검색량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여름 휴가철을 기점으로 워케이션 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강원도관광재단(대표이사 강옥희)은 인터파크 투어와 손잡고 워케이션 목적의 장기 투숙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강원도 워케이션 시즌2’ 기획전을 선보였다.

이번 워케이션 특화 상품은 ‘일할 땐 열중하고, 쉴 땐 쉬어가기’를 주제가 핵심이다. 강원지역 128곳의 숙박시설은 객실 특가, 이른 체크인, 늦은 체크아웃, 바다 전망, 무료 아메리카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들 숙박시설은 기획전을 통해 강원지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객실 내 조명과 책상 등을 갖췄다. 비즈니스 센터 무료 이용권도 추가됐다. 또 퇴근 후 관광을 통해 휴식을 얻을 수 있도록 워케이션 예약자 대상 강원 모바일 상품권 지급 이벤트도 진행한다.

춘천에서는 상상마당 춘천 스테이 호텔과 엘리시안 강촌리조트가 기획전에 참여, 워케이션 특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퇴근 후 즐길 수 있는 춘천 내 관광명소로는 남이섬, 제이드가든, 산토리니 카페, 소양강 스카이워크, 해피초원목장 등을 추천했다.

앞서 지난 3월 도관광재단이 인터파크 투어와 함께 워케이션 상품을 처음 선보인 후 총 8238박의 숙박상품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 판매를 통해 2박 이상 투숙객이 25% 이상 증가하는 등 침체했던 관광업계에도 활력소가 됐다는 분석이다.

최동석 도관광재단 국내마케팅팀 팀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강원지역을 국내 워케이션을 대표하는 곳으로 각인하겠다”며 “워케이션 문화를 선도하는 동시에 도내 주중 숙박 관광 활성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워케이션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집과 사무실이 아닌 휴양지에서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경험하는 ‘지역 체류형 근무제도’를 말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를 채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비대면 업무를 지원하는 ICT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워케이션이 새로운 방식의 체류형 관광으로 등장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