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갈 길 가는 김유정기념사업회·문학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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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갈 길 가는 김유정기념사업회·문학촌

    기념사업회, 15회 김유정문학상 당선자 발표
    김유정문학촌, 1회 김유정작가상 당선자 선정
    두 단체, 공동주관 논의했지만 합의하지 못해

    • 입력 2021.10.08 00:03
    • 수정 2021.10.10 00:03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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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회 김유정문학상 당선자 권여선 소설가와 제1회 김유정작가상 수상자 김유담 작가(왼쪽부터). (사진=각 기관)
    제15회 김유정문학상 당선자 권여선 소설가와 제1회 김유정작가상 수상자 김유담 작가(왼쪽부터). (사진=각 기관)

    김유정문학상 주최를 놓고 협의하던 김유정기념사업회(김금분 이사장)와 김유정문학촌(이순원 촌장)이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김유정기념사업회는 7일 제15회 김유정문학상에 권여선 소설가의 ‘기억의 왈츠’를, 김유정문학촌은 제1회 김유정작가상 수상작으로 김유담 작가의 ‘안(安)’을 각각 발표했다.

    기념사업회와 문학촌, 춘천문화재단, 춘천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들은 지난달 16일 김유정문학촌 회의실에서 제15회 김유정문학상 주최를 두고 의견을 공유했다. 당시에는 춘천문화재단 주최, 기념사업회·문학촌 공동주관으로 합의점을 찾는 듯했다.(본지 9월 21일자 보도)

    하지만 추석 연휴 이후 3차례 열린 김유정문학상 실무진 회의에서 각자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6일 공동주관 안건이 최종 결렬됐다. 실무진들은 3차례 만나 기념사업회와 문학촌이 각각 진행하던 당선작 선정과 관련해 공동수상, 본심 경쟁작 재심사, 최종 선정작 재심사 등 여러 방법을 논의했다. 이들은 5일 진행된 마지막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김유정문학촌의 위탁 기관인 춘천문화재단이 6일 김유정기념사업회에 김유정작가상을 신설하겠다는 최종 입장을 전달하며 서로 다른 상을 각각 시상하기로 한 것이다.

    김유정기념사업회는 6일 오후 4시 긴급 이사회와 김유정문학상 운영위원 회의를 열어 심사평과 당선 소감 등을 정리한 뒤 7일 제15회 김유정문학상 수상 작가로 권여선 소설가를 선정했다. 수상작은 단편소설 ‘기억의 왈츠’다. 상금은 1000만원이다. 권 작가는 1965년 안동 출신으로 1997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계에 등단했다. 

    이승우 소설가, 김경수 문학평론가, 정홍수 문학평론가, 신수정 문학평론가가 본심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7월까지 잡지 및 단행본에 발표된 중·단편 소설 중에서 제15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을 뽑았다.

    김유정문학촌도 7일 제1회 김유정작가상 수상자로 김유담 작가를 선정했다. 수상작은 ‘안(安)’이다. 상금은 3000만원. 김 작가는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핀 캐리’로 등단해 소설집 ‘탬버린’ 등을 출간했다.

    김유정문학촌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발간된 각종 문예지와 문학 웹진, 부정기적 동인지 등에 발표된 중·단편소설 중에서 최종 9편을 골랐다. 문단 등단 15년 미만의 작가를 대상으로 했다. 한수산 작가, 김종회 평론가, 손홍규 작가가 지난달 29일 김유정문학촌에서 본심을 진행했다.

    ‘김유정작가상’은 강원도 제1호 공립문학관인 김유정문학촌이 한국 현대문학의 '영원한 청년작가이자 가장 개성 있는 작가'로 검증된 김유정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김금분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김유정문학상 주최 기관으로서 기념사업회의 입장과 정당성을 꾸준히 주장해 왔다”며 “결론적으로 김유정문학상의 정통성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박지영 김유정문학촌 사무국장은 “조율이 쉽지 않아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3회 이어온 김유정문학상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며 “기존의 문학상운영위원과 운영규정을 개편해 김유정작가상을 새롭게 추진했다”고 밝혔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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