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발 물가 인상…꽁꽁 언 서민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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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발 물가 인상…꽁꽁 언 서민 경제

    • 입력 2021.10.07 00:02
    • 수정 2021.10.09 00:07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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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강원은 물론 춘천 물가도 비상이 걸렸다. 또 8년 만에 전기요금까지 인상되며,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 기준 WTI(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78.93달러로 집계,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79.71달러로 5일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유가는 물론 석탄,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은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 공장 가동 중단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중국의 공장이 멈추며 각종 상품과 반도체 등의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고,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물가도 국제 원유 가격 오름세에 따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유는 석유 제품과 석유 화학 공업의 원료가 된다. 자동차와 비행기에 들어가는 에너지원, 생활용품 생산 재료, 공장과 가정의 연료 등 쓰임새가 다양해 원유 가격이 오르면 물가도 오른다. 반면 원유 가격이 내리면 물가도 떨어진다. 우리나라는 원유 전량을 수입하기 때문에 원유 가격변동이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3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2%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7%, 3.4% 각각 상승했다.

    단순 물건값뿐 아니라 주거비용까지 오르며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다.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또 전세(2.4%)와 월세(0.9%) 모두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과 지출 모두 전월보다 악화하면서 지난달에 이어서 경기 회복세가 두 달째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9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6개월간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경기침체에도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그래픽=클립아트코리아)
    9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6개월간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경기침체에도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그래픽=클립아트코리아)

    ‘9월 강원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강원지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2로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달걀(61.9%)과 돼지고기(18.9%), 수입 쇠고기(17.1%)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 달걀은 전국 평균(43.4%)을 크게 넘어섰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다. 휘발유(21.3%)와 경유(24.2%), 취사용 LPG(18.8%) 등도 동반 상승했다. 그 외에도 상수도료(2.2%)와 전세(1.1%), 월세(0.3%) 등이 올랐다.

    본지는 강원물가정보망을 통해 춘천지역의 물가 상승 추이와 9월 품목별 물가를 전년 동월 대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달걀(60g 특란 10개)은 3362원으로 전년 동월(1970원) 대비 1392원(70.7%) 폭등했다. 국산 쇠고기(한우 등심 1등급 100g)는 1만2950원으로 지난해 같은달(1만725원)과 비교해 2225원(20.7%) 올랐다. 

    춘천의 기름값 역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휘발유(이하 1ℓ)는 1638원으로 전년 동월(1340원) 대비 298원(22.2%) 상승했다. 등유는 913원으로 전년 같은 달(794원) 대비 119원(15.0%) 증가했다. 차량용 LPG는 1014원으로 전년 동월(803원) 대비 211원(26.2%) 올랐다.

    한편 배추(통배추 1포기)는 4790원으로 전년 동월(8544원) 대비 3754원(43.9%), 대파(1단 대사이즈 10뿌리)도 215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588원) 대비 1438원(40.0%) 각각 하락했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미니해설] 소비자물가지수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 현재 소비자물가지수의 기준연도는 2015년이다(20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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