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보유량 비상…“헌혈에 동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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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보유량 비상…“헌혈에 동참해 주세요”

    • 입력 2021.10.07 00:01
    • 수정 2021.10.08 00:03
    • 기자명 남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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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헌혈자가 급감하면서 혈액 보유량에 빨간불이 켜졌다.

    MS투데이 취재결과, 지난 6일 오전 9시 기준 대한적십자사의 혈액보유량은 1만5864유닛(unit)이다. 일일 평균 5000유닛의 혈액이 수혈과 수술 등에 필요한 것을 고려하면, 이는 3일분 정도의 보유량이다.

    특히 O형 혈액의 경우 3709유닛으로, 단 2.7일분만 남았다. 또 모든 혈액형의 혈액이 적정보유량인 5일분 이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모든 혈액형의 혈액 보유량이 적정보유량인 5일분 이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진=남주현 기자)
    지난 5일 기준 모든 혈액형의 혈액 보유량이 적정보유량인 5일분 이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진=남주현 기자)

    혈액 보유량 단계는 1일 평균 혈액 소요량을 기준으로 △1일분 미만 '심각' △2일분 미만 '경계' △3일분 미만 '주의' △5일분 미만 '관심' 등으로 분류한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연장으로 개인 헌혈과 단체헌혈이 모두 감소하며 혈액보유량의 위기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본지가 대한적십자사 강원혈액원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달 30일 기준 올해 강원도 내 총헌혈자 수는 10만165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7882명과 비교해 6231명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만5756명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1만5105명으로 더욱 커진다.

    실제로 본지 취재진이 춘천 명동 헌혈의 집을 방문한 지난 5일 오후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 시간대는 헌혈자가 비교적 많다는 연휴 직후 오후지만 단 두 명만 헌혈하고 있었다. 취재진이 헌혈의 집에 머무른 2시간 동안 총 5명만이 헌혈에 동참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혈액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학생·군인 등 일부 계층에만 쏠려있는 헌혈독려대상의 폭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헌혈자 중 가장 많은 비율(올해 기준)은 10~20대 학생으로 전체 56.8%를 차지한다. 반면, 50대 이상의 헌혈자는 10.4%에 불과하다. 여성의 참여율은 27.0%로 남성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지난 5일 춘천 명동 헌혈의 집에서 한 시민이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남주현 기자)
    지난 5일 춘천 명동 헌혈의 집에서 한 시민이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남주현 기자)

    이날 명동 헌혈의 집에서 헌혈에 동참한 김성완(50·우두동)씨는 “헌혈을 하면 혈액검사를 통해 건강검진도 해주고 혈액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도 줄 수 있어 종종 헌혈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헌혈에 동참해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정훈 강원혈액원 헌혈지원팀 과장은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는 생명의 일부분으로 누군가 자신의 생명을 나누어 주어야만 병상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등으로 헌혈율이 급감한 이 위기상황에 시민들의 헌혈 동참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남주현 기자 nam0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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