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한정판 연간권 완판...사용 범위 ‘깜깜이’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레고랜드 한정판 연간권 완판...사용 범위 ‘깜깜이’

    지난달 29일 한정판 연간권 사전 판매 시작
    이용 불가일, 개장 전 1회 입장 등 고지 안돼
    판매 개시 후 홈페이지 게시판 통해서 공지
    초기 물량 매진 이후 이용권 추가 판매 결정
    기존 구매자들 "한정판 가치 떨어져" 불만
    일일 이용권 가격 공개 안 해 '깜깜이' 논란

    • 입력 2021.10.06 00:02
    • 수정 2021.10.08 00:0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가 내년 어린이날 개장을 앞두고 연간이용권 판매로 분위기 조성에 나섰으나, 각종 혜택과 제한 사항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깜깜이 판촉’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LLKR)는 지난달 30일 한정판 연간이용권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First to Play Pass)’ 판매를 시작했다. 이메일 뉴스레터 구독자 대상으로는 앞서 29일부터 24시간 사전 판매했다. 이 연간권은 공식 판매 개시 당일 전량 매진됐다. LLKR는 추가 물량 공급을 결정,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5월 5일 어린이날 개장을 앞둔 춘천의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진=박지영 기자)
    내년 5월 5일 어린이날 개장을 앞둔 춘천의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진=박지영 기자)

    그러나 실물카드를 지급하는 ‘한정판’ 소장을 위해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를 구매한 소비자 사이에서 “애써 기다려 산 한정판 연간권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LKR의 SNS 계정에는 특별 추가 물량이 얼마인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질문이 다수 올라와 있다. MS투데이가 레고랜드 측에 문의한 결과,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의 당초 및 추가 판매 수량과 관련한 부분은 현재 시점에서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LLKR은 기존 구매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레고랜드 코리아의 뉴스레터 구독,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분들에게만 오픈되었던 24시간 사전 판매 시 패스가 예상보다 너무 빨리 소진되었다”며 “구매 가능 수량에 대한 고객의 요청과 문의가 많아 정식 판매를 기다리신 고객 분들도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수량을 일부 추가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 구매 시 혜택 및 유의사항 안내. 구체적인 이용 불가일, 프리뷰 기간 입장 1회 제한 등의 내용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 구매 시 혜택 및 유의사항 안내. 구체적인 이용 불가일, 프리뷰 기간 입장 1회 제한 등의 내용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연간권 사전 판매 당시 공식 개장 전 프리뷰 기간 중 1회만 입장 가능한 점 등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고지되지 않았다.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 사전 구매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이용 불가 일과 기간 중 1회 입장 제한 부분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용 불가 일(5월 5·7·8·14·21일, 7월 30일, 8월 6·13·14일, 9월 10·11일, 10월 1·2·8·9일)과 프리뷰 기간 1회 입장 제한에 관한 내용은 패스 판매 개시 이후에야 공식 홈페이지 내 ‘자주 묻는 질문’을 통해 공개했다.

    해당 공지가 올라오기 전 연간권을 구매한 이들은 “상품을 구매한 후 각종 제한이 추가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상품 설명 미고지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레고랜드 코리아 공식 SNS 계정에는 다수의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 관련 소비자 문의가 올라와 있다.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레고랜드 코리아 공식 SNS 계정에는 다수의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 관련 소비자 문의가 올라와 있다.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LLKR은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 판매 완료 시 연간 및 일일 이용권 구매 정보를 게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일 이용권과 다른 연간이용권에 대한 판매 금액을 아직 발표하지 않아 ‘구매 혜택이 어떤지 제대로 알 수 없는 깜깜이 판매’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레고랜드 코리아의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는 14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올해 개장한 미국 레고랜드 뉴욕의 동일 이용권이 미화 94.99달러(한화 약 11만2900원)에 판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30% 정도 높은 가격이다.

     

    레고랜드 코리아의 한정판 연간이용권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 e-티켓. (사진=독자 제공)
    레고랜드 코리아의 한정판 연간이용권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 e-티켓. (사진=독자 제공)

    또 연간이용권 e-티켓에 구매자의 초상권 사용이 포함돼있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명시된 내용은 ‘이용권 회원이 촬영된 필름, 비디오 또는 그 유사 형태의 콘텐츠를 광고 또는 프로모션 용도로 활용하는 것에 대하여 별도의 대가 없이 멀린 엔터테인먼트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등이다.

    사전 판매 기간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를 구매한 이모(33) 씨는 “일일 이용권 가격이 책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공식 개장 전 사전 입장 혜택 등을 고려해 한정판 연간권을 구매했다”며 “추가 물량이 대량 판매되면 사람들로 붐벼 1회로 제한된 사전 체험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