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가 감소세…춘천은 농가·고령층 동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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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농가 감소세…춘천은 농가·고령층 동반 증가

    전국·강원 농가 동반 감소,, 춘천은 증가
    외부 유입 등 인구 증가 원인 때문 분석
    15년부터 65세 이상 농업인 비율도 늘어

    • 입력 2021.10.05 00:01
    • 수정 2021.10.06 00:06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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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농가들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춘천지역은 농가 수와 고령층 비율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가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농가 수는 103만5000가구로 2015년(108만9000가구) 대비 4.9% 감소했다. 강원지역도 마찬가지다. 6만7000가구로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7만3000가구) 줄었다.

    반면 춘천지역 농가 수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춘천지역 농가 수는 6702가구로 2015년(6604가구) 대비 1.4%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2년간 춘천의 농가 수가 급증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통계청이 지난 수년간 발간한 자료를 바탕으로 춘천지역의 연도별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춘천의 농가 수는 2015년 6604가구에서 △2016년 5933가구(-10.1%) △2017년 5295가구(-10.7%) △2018년 5197가구(-1.8%)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2019년 5352가구(2.9%), 2020년 6702가구(25.2%)를 기록하며 지난 2년 동안 급증했다.

     

    춘천지역 농가 수 및 고령자 비율 현황(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지역 농가 수 및 고령자 비율 현황(그래픽=박지영 기자)

    전문가들은 춘천지역으로의 꾸준한 인구 유입이 농가 수 증가를 견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유찬희 연구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역 내 유입인구의 증가가 농가 수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 연구위원은 “전국적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춘천은 수도권과 밀접한 도시인 만큼 귀농뿐 아니라 U턴(수도권 등 대도시로 진학 또는 취업했다 연고지로 돌아오는 현상), J턴(대도시를 떠나 고향 인근의 중소도시로 이주하는 현상)도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2015~2020년)를 살펴보면, 지난 2015년부터 전국의 인구증감률은 ‘우하향 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0.040%까지 떨어졌다. 마이너스 증감률은 지난해 감소한 인구가 증가분보다 더 많았음을 의미한다.

    반면 춘천지역의 경우 인구증감률이 ‘U’자 형태로 나타났다. 2017년 -0.069%로 최저 수치를 기록한 이후 반등하면서 지난해 0.524%까지 치솟았다. 춘천의 인구 증가 속도가 전국(-0.040%)은 물론 강원지역(0.087%)과 비교해도 훨씬 빨랐던 셈이다.

    춘천시와 전국의 인구 변화 추이(그래픽=행정안전부 자료 갈무리)
    춘천시와 전국의 인구 변화 추이(그래픽=행정안전부 자료 갈무리)

    ▶춘천 농가 나이 수년간 지속 '증가'
    춘천 농가의 고령화는 새로운 농가가 많이 생겨났지만,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농가 수 증가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춘천지역 인구의 증가가 출산보다 귀농 등 ‘외부 유입’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본지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를 바탕으로 2015~2020년간 춘천지역 농업인 중 65세 이상의 비율 변화 추이를 살펴봤다.

    그 결과, 춘천지역 농업인 중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은 지난 2015년 38.5%에서 △2016년 39.5% △2017년 42.3% △2018년 43.9% △2019년 45.9% △2020년 47.8% 등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춘천지역 농업인의 절반 가까이가 65세 이상 고령자인 셈이다.

     

    춘천의 한 고령자가 농사짓는 모습(사진=MS투데이DB)
    춘천의 한 고령자가 농사짓는 모습(사진=MS투데이DB)

    청년층의 이촌현상 등에 따른 1·2인 노인가구의 증가는 농촌 고령화를 심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농가 중 65세 이상 1인 가구 비중은 2010년 10.7%에서 2015년 13.2% 2020년 13.8%로 지속 증가했다.

    통계청은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에서 “고령화의 요인으로 꼽히는 농가의 1·2인 가구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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