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송한 춘천도로…운전자는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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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송한 춘천도로…운전자는 어리둥절

    후평사거리 교차로 직전 2차선에서 3차선으로 급변경
    동광오거리 1차로 2차로 차량 정지선 약 30m 차이나
    후평동 극동아파트 사거리 우회전 신호에 보행신호도

    • 입력 2021.10.04 00:01
    • 수정 2021.10.06 00:06
    • 기자명 남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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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곳곳의 도로가 기이한 구조로 운전자들의 혼란을 주고 있어 교통체증은 물론 교통사고의 위험도 높다는 지적이다.

    ▶후평사거리, 2차선이던 도로가 갑자기 3차선으로?
    후평사거리의 후평지구대 앞 도로는 편도 2차선 도로다. 그러나 이 도로는 사거리 정지선을 불과 약 10m 앞두고 갑자기 3차선으로 변한다. 이 구간은 갑작스런 차선 변경으로 항상 차량이 엉키며 교통혼잡이 발생한다.

     

    후평교차로 후평지구대 앞 도로는 차선이 교차로 직전에 2차선에서 3차선으로 변경된다. (사진=박지영 기자)
    후평교차로 후평지구대 앞 도로는 차선이 교차로 직전에 2차선에서 3차선으로 변경된다. (사진=박지영 기자)

    매일 출·퇴근 시간 이 도로를 이용한다는 박지훈(44·동면)씨는 “교차로를 앞두고 갑자기 차선이 늘어나 어느 차선으로 주행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갑자기 차선 변경을 하게 돼 항상 혼잡하고 사고의 위험도 높다”고 밝혔다. 이어 “출·퇴근 시간 등 혼잡한 시간에는 3차선를 따라 정차한 차량이 2차선 구간까지 밀리며 우회전 길을 아예 막아버리기도 한다”며 “도로구조를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춘천시 관계자는 “좌회전과 직진 방향 모두 차량 통행이 잦은 교차로 특성으로 차량 흐름을 원활하기 위해 차선이 변경된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동광오거리 정지선은 어디에?
    후평사거리에서 만천리 방면으로 가려는 운전자들은 동광오거리에서 혼란에 빠지고 만다. 이는 편도 2차선 도로에서 1차로의 정지선과 2차로의 차량 정지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동광오거리의 한 도로는 2차로의 차량 정지선이 1차로보다 약 30m 앞에 그려져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동광오거리의 한 도로는 2차로의 차량 정지선이 1차로보다 약 30m 앞에 그려져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직·우 차선인 2차로의 정지선은 1차로의 정지선보다 약 30m 앞에 그려져 있다. 이와 같은 차이로 2차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정지선이 아닌 1차로 정지선에 맞춰 정차하기도 한다. 반대로 1차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2차로 정지선에 맞춰 교차로 중간에 정차하는 때도 발생하고 있다.

    시민 이정훈(36·후평동)씨는 “이제는 자주 다니는 길이라 익숙하지만, 처음에는 어디에 정차해야 하는지, 또 신호위반은 아닌지 아리송했다”며 “이 도로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회전 보조 신호등 녹색불에 진행했더니 건널목도 녹색불?
    후평동 극동아파트 앞 삼거리는 잘못된 신호등 체계로 교통사고의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다.

     

    후평동 극동아파트 앞 사거리는 우회전 보조신호에 보행신호도 같이 녹색불이 켜지고 있다. (사진=남주현 기자)
    후평동 극동아파트 앞 사거리는 우회전 보조신호에 보행신호도 같이 녹색불이 켜지고 있다. (사진=남주현 기자)

    최근 시민 A(40·온의동)씨는 아찔한 사고를 경험할 뻔했다. 그는 퇴근길 후평동 극동아파트 사거리에서 소양 2교 방면으로 우회전을 하던 중 건널목을 건너던 행인을 칠뻔한 아찔한 상황을 경험했다.

    A씨는 “분명 우회전 보조 신호등이 녹색불인 것을 보고 우회전했지만 건널목에 녹색불이 켜져 있고 우회전하기 전 전봇대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시민이 건너고 있었다”며 “사람을 보고 급정거해 사고는 피했지만, 행인과 본인 모두 매우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동혁 춘천시 대중교통과 주무관은 “시민들께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며 “해당 신호등에 대해 즉시 현장 점검한 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남주현 기자 nam0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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