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촌·기념사업회, ‘김유정문학상’ 공동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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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촌·기념사업회, ‘김유정문학상’ 공동 주관

    문학촌·기념사업회 ‘공동 주관’ 대승적 합의
    문화재단 ‘주최’··· 16일 관련 기관 의견 조율
    “김유정문학상 위상 훼손 않도록 노력”
    추석 연휴 이후 세부 사항 논의하기로

    • 입력 2021.09.21 00:02
    • 수정 2021.09.23 00:33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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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8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난 김유정(사진 왼쪽) 선생은 1930대 근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사진=김유정기념사업회)
    1908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난 김유정(사진 왼쪽) 선생은 1930대 근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사진=김유정기념사업회)

    춘천을 대표하는 김유정문학상 주최 기관을 두고 갈등을 빚던 김유정문학촌(촌장 이순원)과 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가 접점을 찾으면서 ‘반쪽’ 문학상을 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춘천문화재단이 주최를, 김유정문학촌과 김유정기념사업회가 공동 주관을 맡기로 합의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올해로 제15회를 맞는 김유정문학상(상금 3000만원) 시상을 앞두고 김유정문학촌과 김유정기념사업회가 제각기 심사·선정 절차를 진행해 ‘한 문학상, 두 수상자’가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우려됐다.

    이에 김유정문학촌·김유정기념사업회·춘천문화재단·춘천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지난 16일 오후 5시 김유정문학촌 회의실에서 서로의 입장을 조율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유정문학촌에서 이순원 촌장과 하창수 김유정문학상운영위원, 김홍주 강원민예총 춘천지부장 등이, 김유정기념사업회에서는 김금분 이사장, 최계선 김유정문학상 운영위원장, 장승진·최현순 이사 등이 참석했다.

    춘천문화재단에서는 김희정 사무처장이, 춘천시에서는 유미경 문화예술과 팀장과 이순분 주무관이 자리를 함께했다.

    당초 김유정문학촌은 단독 주최·공동 주관을, 김유정기념사업회는 공동 주최를 제의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회의를 통해 춘천을 대표하는 문학 콘텐츠이자 문학계에서 높은 위상을 자랑하는 김유정문학상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대의를 공유했다.

    김유정문학촌 모습. (사진=MS투데이 DB)
    김유정문학촌 모습. (사진=MS투데이 DB)

     

    이날 회의에서는 주최 기관을 두고 다양한 대안이 오갔다. 김유정문학촌, 춘천시, 춘천문화재단 등 여러 후보 중 춘천시 산하 기관인 김유정문학촌을 시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는 춘천문화재단이 최종적으로 거론됐다. 이후 김유정문학촌과 김유정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해까지 14회에 걸쳐 김유정문학상을 운영해온 김유정기념사업회 김금분 이사장은 “김유정 작가 선양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김유정 선생의 이름을 건 문학상이 분란에 휩싸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의견 차를 보였던 주최·주관에 대한 합의를 통해 화합의 물꼬를 텄다”고 강조했다.

    제15회 김유정문학상 주최를 맡은 춘천문화재단 김희정 사무처장도 “김유정문학상의 취지에 맞게 춘천시민에게 대립적인 모습보다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화합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김유정문학촌 하창수 운영위원은 “김유정문학촌 내 문학촌 운영위원회와 문학상 운영위원회 간 합의가 남아 있다”며 “각 기관의 내부적 합의 후에 다시 모여 추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정문학촌과 김유정기념사업회는 본래 이달 말로 예정된 당선작·작가 결정을 보류하고 추석 연휴 이후 다시 모여 각기 진행하던 문학상 심사 절차를 조율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양측 모두 수상작와 작가를 일방적으로 발표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현재 김유정문학촌 문학상 운영위원장은 이순원 소설가가, 김유정기념사업회 문학상 운영위원장은 최계선 시인이 맡고 있다. 심사 기준 역시 김유정문학촌은 등단 15년 미만, 김유정기념사업회는 등단 5년 이상 등으로 달라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김유정기념사업회에서 개최한 제14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 (사진=김유정기념사업회)
    지난해 김유정기념사업회에서 개최한 제14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 (사진=김유정기념사업회)

    지난 13일 김유정기념사업회는 이재수 춘천시장과 만나 ‘김유정문학촌 운영 및 관리 조례’ 제3조(문학촌의 업무 및 기능) 김유정 선양사업 및 문학 관련 시상 사업을 명시한 조항을 두고 김유정문학상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금분 이사장은 “김유정문학상이 명분 없이 두 개로 나뉘는 것은 수상자에게도 문학상 자체로도 명예롭지 못한 일”이라며 “현재 남은 세부적인 논의 사항은 서로 양보하며 순조롭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춘천시 이찬우 문화예술과 과장은 "각 기관이 자체적인 의결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현재 이견을 절충하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춘천시민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원만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14회 김유정문학상은 김유정기념사업회가 김유정문학상 수상자를 단독으로 발표하면서 시상을 강행했다. 김유정문학촌은 제14회 김유정문학상을 ‘수상자 없음’으로 처리하고 시상하지 않았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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