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한 쓰레기, 65.3% 재활용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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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리수거한 쓰레기, 65.3% 재활용 안돼

    춘천 재활용 처리 쓰레기, 전체 생활폐기물의 5.1% 불과
    김양욱 의원 “춘천시 재활용 정책, 아직까지 효과 없어”
    친환경 소각장 증설·춘천컵 사용·다회용기 업체 육성 제안

    • 입력 2021.09.16 00:03
    • 수정 2021.09.18 00:02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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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 혈동리에 위치한 소각장. (사진=박수현 기자)
    춘천시 혈동리에 위치한 소각장. (사진=박수현 기자)

    춘천시민이 분리배출한 재활용 폐기물(쓰레기) 중 상당수가 매립·소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에도 친환경 소각장을 증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MS투데이가 ‘춘천시 폐기물 반입 및 처리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생활폐기물 반입량 21만4726톤 중 재활용 처리한 폐기물은 1만973톤으로 5.1%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재활용 폐기물 반입량 3만1586톤 중 1만973톤(34.7%)만 재활용 처리됐다. 시민이 분리배출한 재활용 폐기물 중 65.3%가 재활용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수거 후에 선별과정에서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폐기물이 많기 때문이다. 재활용 폐기물에 이물질이 묻었거나, 올바른 방법으로 배출하지 않으면 재활용 처리를 할 수 없다.

    실제로 재활용 손실물은 총 3663톤이다. 이는 재활용 폐기물 반입량 중 11.6%에 해당한다. 재활용 손실물과 폐기물에 포함돼 들어온 액체류는 대부분 침출수로 배출되고, 나머지 폐기물은 소각·매립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 폐기물 반입 및 처리 현황 (자료=춘천시)
    춘천시 폐기물 반입 및 처리 현황 (자료=춘천시)

    춘천시는 생활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양욱 시의원은 지난 14일 춘천시의회 제3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춘천시는 2024년까지 생활폐기물 50% 감량을 목표로 ‘제로웨이스트 춘천, 2450플랜’ 등 다양한 재활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생활폐기물의 증가로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폐기물 매립량을 줄이는 방안으로 친환경 소각장 증설을 제안했다.

    그는 “소각 용량이 적은 춘천소각장을 친환경적인 소각장으로 증설하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폐기물 반입량이 춘천소각장의 가용 용량보다 많아서 재활용 폐기물과 소각 가능한 폐기물의 상당수가 직매립되고 있다”며 “소각장의 근본적인 기능 향상 없이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고 환경오염도 막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재활용 가능한 춘천컵을 제작해 춘천 전역의 카페에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 △다회용기 서비스 업체를 육성·지원하는 방안 등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춘천컵의 사용은 시민들에게 환경을 위해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북돋우고 춘천시를 홍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정책이 될 것”이라면서 “음식점들의 다회용기 사용은 일회용기 사용을 줄일 뿐 아니라 재활용되지 못하는 재활용 폐기물을 상당량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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