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강원도 홀대론에 “공정과 상식 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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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강원도 홀대론에 “공정과 상식 반하는 것”

    “많은 정치 세력, 강원도에 대가 지불하지 않아”
    “강원 발전과 번영 위한 계획 추진할 것” 강조
    홍준표의 ‘제주도 오픈 카지노’ 공약 정면 반박
    금강산 관광 재개, “지역 활성화에 도움 될 것”

    • 입력 2021.09.09 17:45
    • 수정 2021.09.11 00:04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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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강원도당 당사에서 열린 강원선대위 발대식에서 임명장을 수여한 후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강원도당 당사에서 열린 강원선대위 발대식에서 임명장을 수여한 후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9일 강원도가 오랫동안 홀대를 받은 데 대해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경제특별자치도 추진 공약을 내걸었다. 윤 후보는 ‘강원도의 아들’임을 자처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춘천을 방문해 표심 공략에 나섰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가장 먼저 충북을 찾아 충청권 표심을 공략했던 그는 두 번째 지역으로 외가가 있는 강원도를 공략 우선 지역으로 택해 지지세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윤 후보는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의 한 식당에서 권성동·이양수 의원, 김진태·이강후 전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과 닭갈비 오찬을 한 후 국민의힘 강원도당 당사에서 열린 국민캠프 강원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임명장을 수여했다.

    최성현 국민캠프 강원도 선대위원회 수석 대변인은 “윤 후보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강원도에서 유세를 시작한 게 무슨 의미인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강원도는 수도권을 위해 희생했지만 늘 찬밥이었다. 누구도 나선 적 없는 강원도를 위해 맞서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많은 정치 세력들이 선거에서 집권하기 위해 순진하고 착한 도민에게 공약을 걸어놓고 집권한 뒤 오히려 강원도를 수도권에 물을 공급하는 상수원과 군사 지역으로만 생각하고 도민 희생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균형 발전 문제를 떠나 이것 자체가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것”이라며 ‘강원도 홀대론’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강원도 발전과 번영을 위한 계획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밀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수십년 전 강릉지청에서 근무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어떻게 하면 강원도가 한국의 스위스처럼 발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관광뿐 아니라 경제특별자치도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주장하고 있는 ‘평화특별자치도’ 공약에 대해 “북한과의 관계만을 생각해 자신들의 이념이 들어간 강원도발전계획을 발표했는데 도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방향이 아니다”고 단호히 말했다.

    또 “관광뿐 아니라 도민 스스로 발전 방향을 찾아 추진할 수 있도록 기본 전제가 되는 ‘경제특별자치도’를 반드시 추진하겠다”며 “평화특별자치도가 접경지역 중심의 발전전략이라면 경제특별자치도는 강원도와 남북 지역을 떠나 강원도 전 지역이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브랜드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후보의 ‘제주도 오픈 카지노 설치’ 공약에 대해 윤 후보는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주민의 생존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에 카지노를 개방한다면 두 지역 모두 경제적인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며 “합당하지 않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다만 금강산 관광 재개에 관해서는 홍 후보와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윤 후보는 “대북 교류가 활발해져 강원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재개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면서도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후보는 이날 춘천을 방문한 민주당 추미애·정세균 경선 후보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또 야권 대선 경선 후보 중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홍 후보가 지난 7일 국민의힘 강원도당 당사에서 “윤 후보는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 데 대해 “국민만을 바라보고 제가 갈 길만 가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홍 후보는 이날 발표된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32.6%로,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6.8%p 격차로 앞섰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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