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포도 로망스, 춘천 농가 새로운 소득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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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품종 포도 로망스, 춘천 농가 새로운 소득원 될까

    강원농업기술원 3일 신품종 '로망스' 평가회
    강원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될수 있을지 주목
    지역 특성 고려 '내한성' '고당도' 경쟁력 갖춰

    • 입력 2021.09.05 00:02
    • 수정 2021.09.07 00:08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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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 철을 맞아 농가들이 포도 수확에 한창인 가운데 최근 다양한 신품종 개발이 이뤄지면서, 춘천 포도 농가의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강원농업기술원(원장 최종태)은 3일 춘천 신북읍 유포리 과수연구포장에서 자체 육성한 신품종인 씨 없는 포도 ‘로망스’의 현장 평가회를 개최했다.

    평가회 현장은 과수 전문가들과 신품종을 직접 맛보고 평가하기 위해 찾아온 농민들로 북적였다. 이는 최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샤인머스켓’과 같이 다양한 색깔과 고당도를 가진 포도로 옮겨감에 따라 신품종에 대한 포도 농가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춘천 신북읍 유포리 과수연구포장에서 열린 신품종 '로망스' 평가회 현장 모습 (사진=정원일 기자)
    3일 춘천 신북읍 유포리 과수연구포장에서 열린 신품종 '로망스' 평가회 현장 모습 (사진=정원일 기자)

    현재 춘천지역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포도품종은 보편적인 품종 중 하나인 흑색의 ‘캠벨얼리’다. 캠벨얼리는 강원지역 내 재배되는 포도품종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평가회에서 선보인 ‘로망스’는 강원농업기술원이 홍색의 ‘후지미노리’와 흑색계의 ‘캠벨얼리’를 교배해 만든 홍색계 신품종이다.

    과육 내 씨가 없는 것은 물론 당도도 18.9 브릭스로 기존의 캠벨얼리 보다 3브릭스 이상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강원지역의 지리와 기후적 특성에 맞게 추위에도 잘 견딜 수 있도록 개발한 품종이라는 것이 강원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강원지역은 산림이 많고 기온이 낮아 포도를 재배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다.

    MS투데이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경영체 등록정보 조회서비스를 이용해 지역별 포도 재배면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강원지역 내 농업경영체들의 포도 재배면적은 204㏊로 전국 포도 재배면적(1만2679㏊)의 1.6%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은 강원지역 내에서도 포도 재배가 적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 춘천지역의 포도 재배면적은 7.4㏊로 도내 전체 재배면적의 3.6%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기후에 맞게 개발된 신품종 포도가 새로운 소득원으로써 지역 농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이제창 강원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는 “로망스가 기후적 특성을 고려해 개발된 품종인 만큼 춘천지역에서도 충분히 상품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당도와 우수한 색감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신품종 '로망스' (사진=정원일 기자) 
    신품종 '로망스' (사진=정원일 기자) 

    평가회 현장에서는 신품종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유포리에서 직접 재배 중인 로망스 포도밭을 둘러보는 기회도 제공됐다.

    농민들은 직접 신품종을 만져보면서 “춘천 기준 로망스의 개화 시기는 언제인가” “덩굴이나 가지 정리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후에는 직접 로망스와 캠벨얼리를 비교·시식하면서 꼼꼼히 신품종의 상품성을 평가하기도 했다.

    원재희 강원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씨 없는 포도 로망스 평가회를 통해 강원도 포도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 기호도가 높은 품종 개발로 소비촉진과 농가소득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원일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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