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로스터리 카페] 칠전동 ‘미스터리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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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로스터리 카페] 칠전동 ‘미스터리 커피’

    20대 후반 청년 사업가의 창업 공간
    차별화된 커피 맛 위해 주 3~4회 로스팅
    균일한 온도와 청결 유지가 맛의 비결

    • 입력 2021.08.22 00:02
    • 수정 2023.09.07 11:58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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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춘천이 전국적인 커피 도시로 성장하는 한편 맛 좋은 원두커피를 생산하는 지역의 소규모 카페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로스터리 카페’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청출어람(靑出於藍). ’

    부친의 영향으로 커피의 맛을 알게 되고 로스팅의 매력에 빠져 20대에 어엿한 로스터리 카페 대표가 된 이가 있다. 점심시간을 한참 넘긴 늦은 평일 오후에 찾은 로스터리 카페에서 분주한 모습으로 커피를 내리고 있는 이현동(28·사진) 대표를 만나 ‘미스터리 커피’가 추구하는 커피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스터리 커피’는 고객들에게 쉽게 잊히지 않으면서도 잘 기억되고 부르기 쉬운 상호를 떠올리다 이 대표의 성이 ‘이(李·Lee)’라는 점에서 ‘미스터리(Mr Lee)’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상호로 지난 2019년 6월 문을 열었다.

     

    칠전동 로스터리 카페 ‘미스터리커피’의 이현동 대표. (사진=신초롱 기자)
    칠전동 로스터리 카페 ‘미스터리커피’의 이현동 대표. (사진=신초롱 기자)

    이 대표는 전기 관련 회사에 2년간 근무한 경력 소유자다. 그가 커피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건설업계에 종사하며 일찌감치 커피와 로스팅에 관한 지식을 쌓은 부친의 덕분이다.

    커피 분야 중에서도 로스팅에 특히 관심이 많았던 부친의 영향으로 로스팅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면서, 1년간 겸업을 통해 완벽한 청년 창업을 이뤄냈다.

    ▶편안한 분위기와 호불호 없는 맛 구현

    이 대표가 춘천의 여러 동네 가운데 번화가나 카페가 몰려 있는 곳이 아닌 칠전동을 택한 이유는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카페였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는 “큰 욕심 없이 조용하면서도 안정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미스터리 커피는 번화가가 아닌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동네 상권 내에 있는 카페인 만큼 단골손님의 연령대는 다양한 편이다. 장점은 화려한 실내장식보다 부담 없이 누구나 방문해 머물다 갈 수 있는 편안함이다. 메뉴도 모든 연령층이 두루 즐길 수 있도록 대중적이면서 특별한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시그니처 메뉴인 땅콩크림라떼와 크로플. (사진=이현동 대표 제공)

    와플 팬에 크루아상 생지를 넣고 구운 디저트인 ‘크로플’(크루아상과 와플을 합성한 신조어)은 유명한 카페 사전 조사를 다니며 얻은 아이디어를 접목해 미스터리 커피만의 디저트로 거듭나게 했다.

    시그니처 커피 메뉴는 ‘땅콩크림라떼’다. 땅콩크림라떼로 유명한 제주도 우도까지 가서 맛을 본 뒤, 시행착오 끝에 현재의 맛을 구현해냈다. 달콤한 바닐라 시럽이 첨가된 바닐라라떼도 인기 메뉴 중 하나다.

    또 선호하는 커피 맛이 다른 이들을 위해 아메리카노는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쓴맛과 신맛 중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에 초점을 맞춘 ‘클래식’과 향미와 산미를 두루 느낄 수 있는 ‘하우스’를 선보이고 있다.

    ▶로스팅서 중요한 건 ‘적정 온도’와 ‘청결’

    이 대표는 일주일에 3~4번 정도의 로스팅을 진행한다. 로스팅 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온도다. 로스터기를 켠 뒤 30분가량은 예열하는 시간으로 둔다. 기계가 가동된 후 일정 시간 예열을 시켜야만 콩이 적당한 온도에 균일하게 볶아지기 때문이다. 또 로스터기를 늘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카페 오픈 이후부터 줄곧 지켜오는 철칙이다.

    로스팅할 때는 원두별로 쓴맛, 신맛, 바디감의 차이를 고루 느낄 수 있게 하려고 배전도(볶는 정도)를 달리하고 있다.

     

    로스팅 후 원두의 모습. (사진=이현동 대표 제공)

    이 대표는 잘 볶아진 콩으로 내린 커피를 가정에서도 맛볼 수 있게 하려고 싱글 오리진 원두도 선보이고 있다. 싱글 오리진 원두는 단일 원산지에서 수확한 원두로, 한 가지 종류로만 볶기 때문에 원산지 고유의 개성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카페에서 판매 중인 싱글 오리진 원두로는 케냐 AA 마사이 워시드와 G1 에티오피아 구지 우라가, 과테말라 SHB 안티구아, 온두라스 SHG EP 마르칼라 초이카파 워시드 등이 있다.

    이 대표는 하루에 2~3시간씩 쪽잠을 자며 겸업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부담 없이 오셔서 즐길 수 있는 카페이지만 맛도 뛰어난 곳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칠전동 외의 동네에서도 제 이름이 걸린 간판을 보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히며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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