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농가, 코로나19 직격탄...외국인계절근로자 '일손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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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농가, 코로나19 직격탄...외국인계절근로자 '일손부족'

    춘천, 농촌 인력난 해소 외국인 계절근로자 매칭
    지난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86.9% 급감
    농촌 외국인 근로자 의존↑...대안 모색 필요
    농촌인력중계센터, 국내 인력 농가와 매칭

    • 입력 2021.08.16 00:01
    • 수정 2021.08.18 00:09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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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급감하면서 춘천 농가는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급감하면서 춘천 농가는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코로나19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에 차질을 빚으면서 춘천 농업현장 곳곳이 일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춘천시는 지난 2018년부터 농촌 지역 일손 부족 해소를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노동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기간 농업현장 작업을 돕고 계약이 끝나면 자국으로 돌아가는 법무부의 단기 고용제도다.

    춘천과 농업 협약을 맺은 필리핀 계절근로자는 도입 첫해인 2018년 107명, 2019년 160명이 입국해 농촌에 일손을 보탰다. 첫 해 참여한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고용만족도 82%, 인력부족 해소 기여도 93%, 추후 프로그램 참여희망 98% 등에 달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계절노동자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춘천시는 지난해의 경우 국내 체류 중이던 외국인 근로자 21명을 농가와 매칭했다.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도 이달 기준 단 18명뿐이다.

    춘천 농업현장의 인력난은 고령화된 농촌의 고질적인 문제로 외국인 근로자의 한시적인 노동력으로 겨우 메우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고 자가격리 기간까지 더해지면서 인력 충원에 대한 어려움은 더욱 극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최근 홍천, 인제 등 춘천과 인접한 지자체에서 8~11월 수확기를 대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을 허용했지만, 우려했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춘천은 하반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 허용을 잠정 중단 상태다.

    전문가는 외국인 노동자 인력에만 의존하는 농촌 환경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양성범 단국대 교수가 발표한 ‘농가의 외국인 근로자 인식’을 살펴보면, 농업 노동시간에서 47.6%를 차지하는 자가노동 다음으로 외국인 고용노동(36.8%)이 높았다. 내국인 고용노동은 13.8%로 외국인 고용노동의 절반 수준이다.

    춘천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 관계자는 “현재 인려난을 해소하기 위해 춘천에서는 농촌인력중계센터와 농업회의소를 통해 국내 인력을 필요한 농가에 매칭하고 있다”며 “하루에 30~40명의 인력이 농가에 충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근로자에만 의존했던 기존 농촌 인력난 대안을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라며 “스마트 팜, 농작업의 기계화 등 농촌 활성화를 위해 인력에 의존하지 않는 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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