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연말까지 30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입주, 물량 공급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는 전세 시장의 변화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MS투데이가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은 529건으로 지난 2월 22일 121건까지 매물이 감소했던 것과 비교해 4.37배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날(377건)과 비교해도 152건(40.3%)이 늘었다.
지난해 7월 31일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핵심으로 하는 ‘임대차3법’이 시행된 이후 춘천에서는 전세난이 관찰됐다. 전세 계약 기간 연장과 계약 금액 인상 폭 제한 등에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많았다. 전세 수급 불균형으로 그사이 춘천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해 7월 1억4607만원에서 올해 6월 1억6277만원으로 1670만원(11.4%) 올랐다.
춘천이 외지인들의 갭투자 선호지역으로 급부상하면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자 상황이 반전됐다. 춘천의 전세 매물 건수는 올해 2월 말 저점을 찍은 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매물 증가세에 비해 실제 전세 거래량은 제자리 걸음이다.
본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계약일 기준 지난달 춘천의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41건으로 전년동월(211건) 대비 70건(33.2%) 감소했다. 이는 지역 내 전세 수요 자체가 한정적인데다 갭투자에서 촉발된 ‘깡통전세’를 우려한 전세 실수요자들이 전세 계약에 조심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근 1년간 춘천지역 갭투자는 424건으로 파악돼 원주(817건)에 이어 강원지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외지인의 갭투자가 쏠리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 시세는 견고하다. 반면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면서 최근 전세 시세가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등 향후 물량 공급을 통한 전세 시장 안정화에 기대가 쏠린다.
9월에는 온의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1556세대)와 약사동 모아엘가 센텀뷰(567세대), 12월의 경우 우두동 이지더원 1차(916세대) 등 연내 춘천에서만 3039세대의 아파트 입주가 예정됐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