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강원도 관광산업··· "무엇이 문제인가"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논란의 강원도 관광산업··· "무엇이 문제인가"

    • 입력 2021.07.22 18:20
    • 수정 2021.07.24 07:51
    • 기자명 안수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JT정치문화연구소가 22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김진태 JT정치문화연구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안수영 기자)
    JT정치문화연구소가 22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김진태 JT정치문화연구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안수영 기자)

    춘천의 한 정치단체가 마련한 토론회에서 강원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춘천 레고랜드와 평창 알펜시아 사업이 지자체장의 성과주의와 정당이익을 앞세운 의회 정치 때문에 위기에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JT정치문화연구소(이사장 김진태)는 22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알펜시아부터 레고랜드까지, 강원도 빚 이래도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최갑용 전 춘천시 경제관광국장은 레고랜드와 알펜시아 리조트의 사례를 들며 "매력 있는 ‘대형 장기프로젝트’라는 공약을 내세워 도민들의 표심을 자극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추진 과정의 적법성이나 투명성, 합리성 등은 무력화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의회 역시 ‘원팀’논리에 매몰돼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최 전 국장은 “레고랜드 추진과 함께 나타난 여러 문제점에 대해 강원도와 춘천시가 부풀어진 기대심으로 현실 통제력을 상실해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기공식을 목전에 두고 선사 유적이 발견돼 사업이 좌초 위기를 직면했던 것과 어쩔 수 없이 외상공사 방식을 택했던 것 역시 졸속 행정의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알펜시아 리조트 역시 실패한 지방자치단체 행정의 대표 사례라고 주장했다. 사전 타당성 조사나 사후 활용방안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추진해 실현 불가능한 분양 계획을 잡고 잦은 설계변경으로 이어져 총체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강원도가 발표한 레고랜드의 경제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레고랜드 추진 당시 강원도가 발표한 연간 200만명 이상의 방문객과 약 9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예측은 산출근거가 불충분한 비현실적인 목표라는 주장이다.

    정경옥 춘천시의원도 주제발표를 통해 “레고랜드의 연간 매출이 400억 원에 미치지 않으면 그 수익은 모두 멀린사가 가져가는 구도다”며 “과연 강원도 춘천에 있는 테마파크에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올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심상화 강원도의원은 “알펜시아 매각 절차에 있어 정당성 및 투명성이 부족하다”며 “낙찰회사에 대한 재무 건전성이 우려되며 국제평화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도의 입장 역시 적절성 여부가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진태 JT정치문화연구소 이사장(전 국회의원)과 발제를 맡은 최갑용 전 춘천시 경제관광국장, 심상화 강원도의원, 정경옥 춘천시 의원 외에 30여 명의 청중이 참석했다. 한편 최갑용 전 국장은 내년 지선에서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수영기자 asyysa55@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