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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노포에 묻는다] 2. 후평동 현대세탁소, 근화동 한국세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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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노포에 묻는다] 2. 후평동 현대세탁소, 근화동 한국세탁소
  • 권소담 기자
  • 댓글 2
  • 승인 2021.07.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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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비결은 끊임없는 공부와 정직함
지역사회와 소통으로 얻는 신뢰도 중요
한 분야에서 상위 10%에 든다는 마음가짐

코로나19 펜데믹이 지역 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요즘, 춘천 자영업의 역사를 돌아보고 골목상권의 미래를 엿보기 위해 소상공 업종별 노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후평동 현대세탁소
“한 분야에서 일하기로 결정했다면, 상위 10%에 들기 전까지 다른 것은 생각하면 안됩니다. 내가 먼저 발전하고 기술을 체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코로나19 발생 직전 2019년 6월 후평3동에서는 14곳의 세탁소 입지해있었다. 그러나 올해 4월 기준 7곳으로 절반이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 모임 수요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세탁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1990년 입주한 후평동 현대3차 아파트 상가에는 단지와 30년이 넘는 역사를 함께 한 현대세탁소가 자리 잡고 있다. 2년 새 같은 지역에서 동종업종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도 꾸준히 영업을 이어가는 노포의 비결을 묻기 위해 최건섭(66) 현대세탁소 대표를 만났다.

 

최건섭 춘천 후평동 현대세탁소 대표. (사진=권소담 기자)
최건섭 춘천 후평동 현대세탁소 대표. (사진=권소담 기자)

그는 평생 옷을 만지면서 살았다. 젊은 시절 서울 을지로8가의 의류 공장에서 공장장 생활을 하며 옷을 처음 배웠다. 여기서 미싱사로 일했던 지금의 아내도 만났다.

서울에서 4년간 세탁소를 운영한 후 춘천으로 옮겨와 한 자리에서만 32년이 됐다. 그의 비결은 단골손님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지역 밀착적인 행보다. 그는 누구보다 정직하게 장사를 해왔다. 얽힌 사연도 많다.

“소나기가 쏟아지는 어느 날 떠내려가는 지갑을 하나 주웠어요. 신분증을 보니 주소가 아파트 303동이길래 관리사무소에 맡겼죠. 그러자 고맙다고 박카스 한 박스를 사서 세탁소를 찾아온게 인연이 됐어요. 그 아주머니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우리 가게 단골이셨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춘천 후평동 현대세탁소 내부. (사진=권소담 기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춘천 후평동 현대세탁소 내부. (사진=권소담 기자)

최 대표는 공장형 세탁업체의 확장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여긴다. 프랜차이즈의 설비 기술이 향상되고 전문 세탁 영역까지 확장하며 동네 세탁소를 찾는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신 동네 세탁소에서만 찾을 수 있는 사람 냄새, 단골손님 이웃과의 소통이 강점이 될 수 있다.

치열한 가격 경쟁 사회에서 끊임없는 자기개발 노력도 중요하다. 최 대표는 세탁기능사 기술자격을 가진 전문가들의 모임인 세탁기술연구회를 통해 정보 교류 및 기술 재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식물에서 성분을 추출한 천연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화학세제 대신 민감 피부와 연약한 아기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 방법을 세탁기술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화학제품의 최소화는 작업자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최 대표는 “한국세탁업중앙회에서 보급한 일본 전문서 번역본을 보면서 화학과 약품에 대해 공부했다”며 “상대적으로 단가는 높지만 천연성분의 세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근화동 한국세탁소
“누구는 세탁소가 우습게 보이겠지만, 얼마나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일인지 몰라요. 석유, 섬유, 염색, 화학공학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고 옷감과 염료, 오염 물질에 따라 다른 반응을 하나하나 꿰고 있어야 합니다.”

근화동 터줏대감 김한응(66) 대표가 운영하는 한국세탁소는 1985년 개업했다. 군대에서도 세탁병으로 근무했던 김 대표는 1972년부터 세탁업계에 종사하며 잔뼈가 굵었다. 1981년 서울에서 세탁소를 처음 창업했고 업계 경력만 50년에 달한다.

 

춘천 근화동에 위치한 한국세탁소 내부. (사진=권소담 기자)
춘천 근화동에 위치한 한국세탁소 내부. (사진=권소담 기자)

13년간 한국세탁업중앙회 강원도지회장으로 일했던 김한응 대표는 세탁업 관련 각종 제도와 규제 등에 대한 이해가 깊어 적극적으로 업계의 권익을 대변해왔다. 특히 강화된 환경 규제의 적용을 받는 세탁업계가 급격한 변화에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김한응 대표는 현행 세탁요금 체계 안에서는 대형 신축 아파트 단지 등 큰 배후 수요를 둔 목이 좋은 상가에 ‘동네 세탁소’가 입점하기 힘든 시스템을 지적했다. 1인 혹은 가족 경영 자영업 체제에서 다룰 수 있는 일감은 한계가 있는데 현행 요금을 기반으로 한 월 매출 수준으로는 치솟한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빈틈을 대형 프랜차이즈 세탁업체가 채우고 있다. 김 대표는 “다른 독과점 플랫폼처럼 세탁업계도 한 두개 프랜차이즈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면 소비자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옷감 소재와 오염 종류에 따라 사용하는 약품들. (사진=권소담 기자)
옷감 소재와 오염 종류에 따라 사용하는 약품들. (사진=권소담 기자)

김 대표는 직종 단체장뿐 아니라 근화동에서 16년간 통장으로 봉사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해왔다. 세탁기능사 자격 취득을 위한 기술 강의 등 후배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김한응 한국세탁소 대표는 “가정용 의류관리기, 기능성 소재 등 점점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세탁 전문가로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며 “높아지는 고객의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한 후 영업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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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2021-07-23 14:36:21
참 모 세탁소랑은 비교되네요..

최** 2021-07-20 13:53:14
우리아빠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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