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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피플] 15. ‘춘천학연구소’ 유명희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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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피플] 15. ‘춘천학연구소’ 유명희 학예연구사
  •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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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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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리는 것처럼 지역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지역에 대해 알아야만 생기게 되죠.”

지난 7일 오후 춘천학연구소에서 만난 유명희(52) 학예연구사의 첫말이다. 춘천학연구소는 최근 춘천의 문화와 역사·이야기를 기록한 구술채록 매거진, 증언록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춘천학연구소는 기획·학술·문헌·조사담당 학예연구사를 비롯해 10여 명이 지역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유명희 학술담당 학예연구사와 만나 그동안의 성과, 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명희 춘천학연구소 학예연구사. (사진=신초롱 기자)
유명희 춘천학연구소 학예연구사. (사진=신초롱 기자)

지난 2019년 2월 설립된 춘천학연구소는 지역의 역사·문화·자연환경 등 춘천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하고 결과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한다. ‘연구소’라는 명칭의 사전적 해석을 넘어서 단순히 지역에 대한 연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춘천학연구소는 시민이 살아온 삶을 기록하고 정리하며, 그들이 지나온 길을 돌이켜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시민들이 ‘춘천이 왜 좋아요?’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할 수 있도록 도와 지역의 정체성을 발굴하고, 나아가서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돕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유 학예연구사는 “춘천학을 그저 역사학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으며, 역사는 기본이고 지역의 문화, 건강, 사회, 자연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들려주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춘천 지역사회 문화조사·구술채록 사업 ‘활발’

춘천학연구소는 설립 후 2년 넘게 진행한 사업 중에서도 지역사회 문화조사와 구술채록 사업은 성과를 낸 프로젝트다. 구술채록 사업은 시민의 삶을 기록해 춘천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결과물로는 구술채록 매거진 ‘춘천인’과 춘천인 증언록 ‘한국전쟁과 춘천’ 등이 있다. 두 책에는 춘천의 역사와 함께해 온 시민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 있다.

춘천학연구소는 “연구를 하고 결과물을 내놓는 것에만 그친다면 시민들이 얼마나 보겠냐”며 “지역에 대한 조사 결과를 시민에게 되돌려주는 일과 많은 시민들이 춘천에 대해 유익하게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립 목적을 설명했다.

 

구술채록 매거진 ‘춘천인’(왼쪽)과 지역사회 문화조사 춘천동지 ‘근화동’.
구술채록 매거진 ‘춘천인’(왼쪽)과 지역사회 문화조사 춘천동지 ‘근화동’.

■춘천학 관련 디지털기록관, 1~2년 내 오픈 예정

“디지털기록관에 자료가 잘 정리돼 있지 않으면 실망하실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사진은 있는데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왜 등 설명이 되어 있지 않으면 사진이 지닌 본연의 가치를 드러내지 못하잖아요. 그런 사소한 부분도 지나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춘천학연구소는 지역학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흩어져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한 데 모은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기록관 구축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쌓인 DB는 2만 건이 넘는다. 이 자료는 유형별로 일목요연하게 분류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다.

춘천학연구소는 춘천학을 쉽게 전파하기 위해 흥미롭게 풀어낸 구술채록 매거진, 지역사회 문화조사 등을 비롯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에 시민들은 그들의 노력을 안다는 듯 따뜻한 격려도 보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춘천학연구소에 열린 시민기록단 워크숍. (사진=춘천학연구소 제공)
지난해 5월 춘천학연구소에 열린 시민기록단 워크숍. (사진=춘천학연구소 제공)

춘천학연구소가 내놓은 결과물을 시민들이 보고 잘 만들었다고 격려하거나 인터뷰이나 시민기록단을 자처하는 경우도 많다. 시민과 연구소가 소통하고 있다는 사례고, 시스템 가동의 결과물이다.

연구소는 권위적이고 강압적이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각 부서간의 교류도 활발하다.

춘천학연구소의 계획과 목표에 대한 질문에 “기록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어떠한 분야에 대한 꼼꼼한 기록은 필요한 것 같다”며 “현재를 기록하는 것은 과거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피는 데 기본이 되는 일이다”고 밝혔다.

또 “연구소는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 목표인 만큼, 앞으로도 기록화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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