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피플] 일상을 노래하는 가수 ‘데일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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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피플] 일상을 노래하는 가수 ‘데일로그’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출신 싱어송라이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OST 편곡 참여

    • 입력 2021.07.12 00:01
    • 수정 2023.09.07 12:41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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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은 많은 사람에게 아픔을 치유하는 존재, 하루의 고단함을 풀어주는 ‘힐링’과 같은 존재다. 특히 현실적이고 내 일상에 일어날 것만 같은 친숙한 가사와 잔잔한 분위기의 노래는 힐링이 필요한 이에게 더욱 사랑받는다.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일상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데일로그(본명 박지훈·30)’를 만났다.

     

    일상을 노래하는 뮤지션 ‘데일로그’. (사진=본인 제공)
    일상을 노래하는 뮤지션 ‘데일로그’. (사진=본인 제공)

    그의 본격적인 음악 활동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느 청년과 다르지 않게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못 이룰 시기가 왔고 10년 넘게 취미로만 즐겨왔던 음악을 본업으로 삼는 것을 고민하게 됐다. 그렇게 그는 하나둘씩 모아온 음악 관련 장비들을 바라보며 ‘음악은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고 힘들더라도 젊었을 때 고생해보자’는 패기로 뮤지션의 길에 발을 내디뎠다.

    ‘데일로그(Dailog)’, 일상이라는 뜻의 ‘데일리(Daily)’와 기록이라는 뜻의 ‘로그(Log)’가 합쳐진 활동명이다. 그 뜻처럼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일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생각들을 곡에 녹여내고 사람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

    ▶드라마 OST 장인
    데일로그라는 이름이 대중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그가 만든 음악들은 결코 생소하지 않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의 OST이자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조이(JOY)가 불러 화제 된 곡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의 편곡을 데일로그가 소속된 2인조 프로듀싱 팀 ‘룬디 블루스(Lundi Blues)’가 맡았다. 1996년 발표된 원곡의 리듬감과 멜로디를 살리며 리드미컬하고 어쿠스틱한 요소들을 더한 그의 편곡은 조이의 청량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많은 이에게 호평을 받았다.

     

    데일로그가 편곡자로 참여한 드라마 OST와 레드벨벳 조이 앨범. (사진=음원사이트 갈무리
    데일로그가 편곡자로 참여한 드라마 OST와 레드벨벳 조이 앨범. (사진=음원사이트 갈무리)

    이후에도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왔고 지난 5월 발매된 조이의 리메이크 스페셜 앨범 ‘안녕(Hello)’에 수록된 곡 ‘Happy Birthday To You’의 편곡을 맡기도 했다. 그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가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데일로그를 알리는 기회가 됐다”며 “레드벨벳 조이 님과 작업하기에는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멜로가체질(JTBC)’, ‘위대한 쇼(이하 tvN)’, ‘유령을 잡아라’, ‘구미호뎐’ 등의 인기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데일로그만의 디스코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일상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데일로그의 공연 모습. (사진=본인 제공)
    데일로그의 공연 모습. (사진=본인 제공)

    그가 좋아하고 추구하는 음악은 ‘들었을 때 분위기가 느껴지고 그림이 그려지는 노래’다. 그의 말처럼 데일로그의 노래에는 스토리가 있어 가사와 멜로디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2016년 발매된 데일로그의 ‘파란 하늘 안에’는 때로는 죽음만큼이나 받아들이기 힘든 이별을 담담하게 풀어낸 곡으로 죽음을 선고받은 사람이 ‘부인→분노→협상→우울→수용’의 다섯 단계를 거치며 죽어간다는 이론인 ‘죽음의 5단계’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1980년대 디스코 풍의 리듬과 브릿팝을 연상시키는 기타 소리, 덤덤한 가사가 어우러진 노래는 마치 맑은 날 파란 하늘 아래 누군가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는 “‘파란 하늘 안에’는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이 가는 곡이다”며 “내 노래 중에서 좋은 음악 기준에 가장 근접하며 곡을 만들던 당시의 날씨, 하늘, 공기 등 모든 것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막연하게 꿈꿔왔던 일들을 하나둘씩 이뤄갔고 현재는 다음 목표를 정하고 있는 중이다”며 “데일로그라는 뮤지션이 일상에 있는 편한 친구처럼 기억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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