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전동킥보드 헬멧, 어디로 갔을까?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사라지는 전동킥보드 헬멧, 어디로 갔을까?

    지난달부터 헬멧 착용 의무화, 범칙금 2만원
    분실율 30% 달하는 업체 “손실 크다”
    IOT 활용‧위치추적기 부착 등 자구책 마련

    • 입력 2021.07.12 00:01
    • 수정 2021.07.13 04:57
    • 기자명 배상철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천 외곽지역에서 한 학생이 헬멧을 쓰지 않고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외곽지역에서 한 학생이 헬멧을 쓰지 않고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지역 전동킥보드 업체들이 헬멧 분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도로교통법 개정에 맞춰 지난달부터 전동킥보드마다 헬멧을 비치했지만, 이용자들이 헬멧을 이곳저곳에 버려두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에서 가장 많은 400대가량의 전동킥보드를 운영하는 A업체 관계자는 MS투데이와 통화에서 “모든 전동킥보드에 헬멧을 도입했는데, 지금까지 30% 정도가 분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손실이 상당하다”며 “헬멧 없이는 전동킥보드를 탈 수 없다 보니 이달 말쯤에는 분실한 만큼 다시 보충할 계획”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춘천지역 곳곳에서는 전동킥보드는 없는데 헬멧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을 춘천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동킥보드 업체의 로고가 새겨진 헬멧이 거미줄로 뒤덮인 채 버려져 있기도 했다. 오랫동안 방치됐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업체는 헬멧 비치에 소극적이다. 춘천에서 전동킥보드 업체를 운영하는 B업체 관계자는 “헬멧 도입을 논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부정적으로 말했다.

    전국 단위로 전동킥보드 사업에 나서고 있는 C업체 관계자는 “춘천을 제외한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헬멧을 비치하고 있다”며 “하지만 부정적인 피드백이 많아서 춘천에도 도입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전동킥보드 헬멧이 방치돼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전동킥보드 헬멧이 방치돼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하지만 이들 업체도 고민이 깊다. 헬멧을 비치한 업체의 전동킥보드에 비해 이용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요 원인이다. 또 전동킥보드 업체에서 헬멧을 비치하지 않을 경우, 이용자가 직접 헬멧을 지참해야 하는 만큼 불편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헬멧을 비치하지 않은 일부 업체의 이용률이 도로교통법 개정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헬멧을 쓰지 않은 전동킥보드 이용자에게는 범칙금 2만원이 부과된다.

    분실 문제가 지속되자 수도권 일부 업체에서는 전동킥보드 대여 시 잠금이 풀리고 헬멧을 반납해야 주행을 종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춘천 A업체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헬멧의 위치를 추적하는 방법을 활용할 방침이다.

    [배상철‧남주현 기자 bsc@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