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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로컬푸드] 26. 춘천 청계 농장 ‘비헬스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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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로컬푸드] 26. 춘천 청계 농장 ‘비헬스팜’
  •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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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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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투데이는 지역 농민과 도시민이 상생하면서 먹거리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 지역 경제가 더욱 튼튼해질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로컬푸드’를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청계가 낳은 파란빛의 달걀인 ‘청란’은 일반 달걀보다 껍질이 두꺼워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오메가3가 다량 함유돼있다고 알려진 고급 식재료다. 방사로 키우는 청계는 산란율이 낮아 달걀의 황제, 금란 등의 수식어로 일반 달걀의 10배에 가까운 고가에 판매되고 있으나 기능성을 높게 보는 소비자들에게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춘천 신북읍 용산리에는 이런 청란을 생산하는 농장 ‘비헬스팜’이 있다. 2년 전 병아리를 가져와 농장 문을 열었고 소량만 생산하다 최근 계란세척기와 산란일자를 표시하는 난각코드기계를 구비하며 본격적으로 온라인 판매에 나섰다. 4000여마리의 활동적인 청계를 약 6600㎡에서 자연 방사로 키우는 청계 농장 ‘비헬스팜’의 전창국 대표(51)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비헬스팜’ 농장에 서 있는 전창국 대표. (사진=배지인 기자)
‘비헬스팜’ 농장에 서 있는 전창국 대표. (사진=배지인 기자)
황토와 마사토 등으로 이뤄진 산에서 흙목욕을 하는 청계들. (사진=배지인 기자)
황토와 마사토 등으로 이뤄진 산에서 흙목욕을 하는 청계들. (사진=배지인 기자)

▶우연히 발견한 기능성 사료의 싹

전 대표는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농사짓는 부모님 아래서 자라 농촌 환경에 친숙했고 자연스레 농업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 경기도 고양에서 건강기능식품업에 종사하던 전 대표는 여러 가지 건강기능식품 사업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사업가였다. 어느 날 파트너십 문제로 오메가3를 만드는 원료 30t을 판매할 수 없게 되자 농사를 짓던 아버지의 논밭에 뿌렸고 그해 아버지에게서 뿌린 곳의 작물이 안 뿌린 곳과 차이 나게 잘 자랐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때 전 대표는 “이걸 닭에게 모이로 주면 어떻게 될까?”, “계란에 오메가3가 축적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비헬스팜을 오픈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사료를 개발하고 고양에 있는 사무실 앞 텃밭에서 닭을 방사해 키우며 달걀에 오메가3가 축적되는 지 3년간의 테스트를 거쳤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성분검사를 의뢰하고 강원대 동물자원공동연구소에는 오메가3와 오메가6의 함량을 의뢰한 후 이를 바탕으로 오메가3 지방산 강화 사료 조성물 및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청란은 일반 달걀보다 크기가 작고 비린내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닭이 가득한 농장에서도 닭 배설물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 성분검사에 따르면 비헬스팜의 청란은 일반 청란보다도 혈중 중성지질 개선, 기억력 개선, 건조한 눈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EPA, DHA와 필수지방산을 보충해준다고 알려진 알파리놀렌산 함량이 더 높았다. 오메가3가 축적돼 노른자가 탱글탱글하고, 날달걀로 먹어도 고소하고 잡내가 없다는 것이 전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산 계란은 난각(계란껍데기)번호의 마지막자리에 1~4(방사~기존 케이지)의 숫자로 사육환경을 표시하는데 비헬스팜의 '오파란' 청란은 난각번호 마지막자리가 1인 자연방사 청란이다.

 

‘비헬스팜’의 청계들. (사진=배지인 기자)
‘비헬스팜’의 청계들. (사진=배지인 기자)
청계가 낳은 청란. (사진=전창국 대표 제공)
청계가 낳은 청란. (사진=전창국 대표 제공)

▶가격 비싼 만큼 소비자 신뢰 우선시

처음 농장을 시작하며 걱정과 두려움도 있었다는 전 대표. 농장을 차리는 데는 땅 매입부터 각종 설비 구입 등 많은 자본금이 필요했다. 건강기능식품업을 함께 하고 있어 직접 투자할 수 있었지만 주위에서는 그 비용이면 차라리 임대사업을 하는게 낫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했다. 

전 대표는 “농사는 내가 땀 흘린 만큼 결과를 맺을 수 있는 정직한 일이다”며 “지인들이나 소비자들이 먹어보고는 ‘노른자가 살아있다’거나 ‘난 이거밖에 안 먹는다’고 말해줄 때 이 일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현재 하루에 약 900~1000알이 출하되며 당일 미판매분은 지역의 어르신에게 나눔하고 있다.

전 대표에게 사업의 원칙이 있는지 묻자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오는 원칙이 있다”며 “무엇이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을 만들고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 팔고 말 게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의 신뢰는 나중에 재산이 된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가 건강기능식품업과 유통업에 종사하며 느꼈던 것은 ‘고객은 믿을만한, 제대로 된 제품은 가격을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기능성 사료를 먹인 청계가 낳은 비헬스팜의 청란은 일반 청란보다도 가격이 비싼 편이다. 전 대표는 “고가의 제품은 소비자에게 신뢰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소비자가 고가임을 납득하고 인정할 수 있는 기능성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춘천의 닭갈비, 막국수처럼 향후 청란이 춘천의 먹거리로 자리 잡는 것이 전 대표의 바람이다.

향후 지역의 다른 농가와도 협업하고 싶다는 전 대표는 “기능성 모이를 먹인 닭의 배설물을 퇴비화하는 등 순환농법도 계획이 있다”며 “지역농가와 상생하고 여러 제품을 개발·공급하면서 ‘믿을 수 있는 농장’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전했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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