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찾아 떠나는 춘천기업···매각 움직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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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주인 찾아 떠나는 춘천기업···매각 움직임 ‘활발’

    지분 49.1% 보유한 포스코건설, 춘천에너지 매각 추진
    메디안디노스틱, 스틱인베스트먼트에 인수 이후 5년 만에 매각
    매각설 도는 휴젤, 매각 규모 2조원대 추정

    • 입력 2021.06.09 00:00
    • 수정 2021.06.10 06:46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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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너지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춘천에너지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최근 춘천 기업 최대주주들의 지분 매각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업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경영권을 넘김으로써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건설, 춘천에너지 매각 추진···설립 7년 만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춘천에너지(대표 박도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설립 7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포스코건설이 본격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춘천에너지는 포스코건설과 한진중공업, 한국동서발전 등 3개사가 춘천에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목적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지난 2012년부터 추진됐으나 주민 반대, 건립 지역 이전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2013년 말에서야 설립이 완료됐다. 본격적으로 가동이 시작된 것은 2017년이다.

    춘천에너지의 최대주주는 지분 49.1%를 보유한 포스코건설이다. 한국동서발전이 보유한 지분율은 29.9%이며 한진중공업은 2015년 포스코건설과의 주주간 계약(주주들이 회사의 지배구조, 주식처분, 회사운영 등에 관해 약정하는 계약)에 따른 풋옵션 행사로 현재 지분이 남아있지 않다.

    이번 매각은 당초 춘천에너지를 설립한 목적이 엑시트를 통한 이익 실현이었던 만큼 예정대로 추진된다고 볼 수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처음부터 매각을 전제로 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했으며 춘천에너지의 상업운전이 어느정도 안정되면 매각할 계획이었다. 현재는 매각주간사를 선정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춘천에너지의 설립 당시 자본금은 5000만원이었다. 이후 수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치며 지난해 말 1762억5400만원까지 확대됐다.

    ■스틱인베스트먼트, 메디안디노스틱 매각 ‘속도’···시총 2배 늘어

    춘천의 동물 진단키트 전문기업 메디안디노스틱(대표 오진식)의 지배주주도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케이알앤파트너스를 매각주간사로 선정, 지난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배포했다.

    메디안디노스틱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동물 감염병 전용 진단키트와 의약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1999년 처음 설립됐으며 2016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됐다.

     

    메디안디노스틱 전경. (사진=MS투데이 DB)
    메디안디노스틱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이번 매각 또한 회사의 몸값이 커지며 스틱이 본래 목적인 엑시트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스틱이 회사를 인수한 지 1년 만에 코넥스 상장이 이뤄졌으며 이후 기업 가치는 4년이 지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날 기준 회사의 시가총액은 680억여원으로 상장 당시인 2017년 350억여원보다 300억원 이상 높은 수치다.

    ■베인캐피탈 엑시트 시점 다가왔나···휴젤은 ‘묵묵부답’

    국내 1위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기업인 휴젤에 대한 매각 관련 소문도 끊이지 않는다.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휴젤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는 내용이다.

    매각설은 지난달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로 불거졌다. 그러나 휴젤 측은 과거 LG생활건강의 인수설이 퍼졌을 때와 달리 별다른 반박이나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아 매각설에 더욱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휴젤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휴젤 전경. (사진=MS투데이 DB)

    특히 휴젤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의 지각변동이 심화되는 사이 최근 몇 년 사이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또한 중국시장 진출과 함께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빅마켓 확장을 위한 로드맵까지 제시하는 등 업계 1위 위치를 더욱 굳건히했다.

    이에 따라 베인캐피탈 또한 투자금 회수 시점이 왔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휴젤 매각건에 관해선 말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엑시트는 사모펀드의 궁극적인 목적이다”며 “그리고 그 엑시트를 위한 수단 중 하나가 바로 M&A”라고 설명했다.

    휴젤 관계자는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이는 베인캐피탈이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다”며 “매각 이후의 향방에 관해서도 현재로선 알려진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인캐피탈은 2017년 휴젤을 인수하기 위해 ‘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를 설립했다. 당시 인수금액은 약 9000억원이며 업계에서는 현재 회사의 주가를 감안하면 매각이 이뤄질 시 약 2조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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