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로스터리 카페] 포토존 맛집 ‘어반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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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로스터리 카페] 포토존 맛집 ‘어반그린’

    • 입력 2021.06.06 00:01
    • 수정 2023.09.07 12:29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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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춘천이 전국적인 커피 도시로 성장하고, 맛 좋은 원두커피를 생산하는 지역의 소규모 카페들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돕기 위해 ‘로스터리 카페’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호반의 도시 춘천에는 소양강댐, 춘천댐, 의암댐이 있다. 댐 건설로 조성된 인공호수인 의암호, 소양호, 춘천호 등은 덤이다. 덕분에 도시는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멋진 코스를 선물 받았다.

    이 같은 이유로 도심의 일상을 뒤로하고 온전한 휴식을 즐기며 힐링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카페도 많다. 그 중에서도 서면 현암리의 북한강 자락에는 뷰(View) 맛집과 인생샷 명소로 통하는 곳이 있다. 임주리(35) 대표가 운영하는 로스터리 카페 ‘어반그린’(Urban Green)이 주인공이다.

     

    춘천 로스터리 카페 ‘어반그린’(Urban Green) 외부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춘천 로스터리 카페 ‘어반그린’(Urban Green) 외부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서울에서 태어난 임주리 대표가 처음 현암리를 찾았던 날은 유성우가 떨어지던 지난 2016년 어느 밤이었다. 지인의 추천으로 유성우를 보기 위해 들렀지만 끝내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곳이 주는 고요하고 평온한 느낌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임 대표는 무언가에 이끌린 듯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렇게 남편과 둘이 힘을 합쳐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고 반년 만에 카페를 열었다.

    즉흥적이었던 부동산 계약 때와 마찬가지로 상호명을 정할 때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카페 이름을 지을 때 흘러나오던 곡이 김예림의 ‘어반그린’이었고, 푸른빛으로 물든 주변의 풍광과도 잘 어우러지는 이곳과도 딱인 것 같다는 판단에 명명했다.

    ■매일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로 내린 12가지 커피 메뉴

    카페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로스팅룸이 보인다. 신선한 원두를 선별해 날마다 볶아 커피를 내린다. 로스팅은 온도나 습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여간 까다로운 작업이 아니지만 원하는 맛을 내기 위해 직접 로스팅을 한다.

     

    임주리 대표가 로스터기를 작동하고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임주리 대표가 로스터기를 작동하고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임 대표는 “칼국수도 손칼국수가 더 맛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카페에서도 원두를 볶고 있으면 더 맛있어보이지 않겠냐”고 웃어 보였다.

    그렇게 날마다 볶아진 원두로 내린 커피의 종류는 모두 12가지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는 미디엄(마일드하고 균형 있는 바디감과 다크 초콜릿 풍미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시그니처 블렌딩)과 라이트(산뜻한 과일향과 거부감 없는 산미로 균형을 잡은 블렌딩) 중에 고를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로는 수제로 만든 달달한 크림과 블렌딩 원두가 조화를 이루는 ‘아인슈페너’와 자체 레시피로 만든 ‘스페셜 블렌딩 티’가 있다. 블렌딩 티는 춘천호숫가, 오후 네시, 너의 계절, 청명한 달빛 등 4가지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도 춘천호숫가는 카페 앞에 펼쳐진 호수를 연상케 하는 맑고 푸른빛을 자랑하면서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누르게 한다.

     

    ‘어반그린’의 시그니처 블렌딩 티 춘천호숫가의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어반그린’의 시그니처 블렌딩 티 춘천호숫가의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춘천=어반그린,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였으면”

    ‘어반그린’의 인기는 뷰(View)와 포토존이 한 몫 한다. 인테리어에 중점을 둔 부분은 자연과의 조화다. 사방이 자연인 이 공간이 요란하게 꾸며져 있으면 오히려 매력이 반감될 수 있지만 어느 하나 과하지 않아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하와 1층, 2층, 야외로 나뉘어진 공간 전체는 곳곳이 포토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과 마주한 곳에는 일명 ‘천국의 계단’이라 불리는 조형물이 있는데,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져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줄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임 대표는 ‘어반그린’이 호반의 도시 춘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가령 강릉 하면 떠오르는 카페가 ‘테라로사’이듯, 춘천에 오면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가 이 곳 이길 희망했다.

    ■단골손님 유지 비결? “한 번 온 손님 거의 기억해”

    임 대표는 다년간 카페를 운영하며 지키는 철학으로 문을 열고 닫는 시간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자랑했다. 이 때문에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카페의 오픈과 마감시간은 한결 같다. 그는 이에 대해 “카페는 지나가다 들릴 수 있는 위치가 아니어서 한 번 왔다가 문이 닫혀 있으면 실망하게 되고, 다시 안 찾게 될 것 같다”며 “오픈과 마감시간을 정해놓은 것 자체가 손님과의 약속인 만큼 장사가 잘 되든 안 되든 항상 열어둔다”고 말했다.

    또 임 대표는 방문하는 손님이 다시 카페를 찾았을 경우 80~90% 정도는 먼저 알아볼 정도로 타고난 눈썰미를 가지고 있다. 그는 “먼저 알아보고 말을 건네면 의외로 좋아하시더라”며 “단골손님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춘천 로스터리 카페 ‘어반그린’(Urban Green) 내부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춘천 로스터리 카페 ‘어반그린’(Urban Green) 내부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는 “연애 때 봤던 커플이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데리고 오는 경우가 있었다”며 “그들과 역사를 함께 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생겼다 사라지는 카페가 많은데 한 곳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손님들로 인해 사람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행복해 했다.

    끝으로 임 대표는 “‘어반그린’을 왔다간 관광객들에게도 춘천은 좋은 곳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좋은 인상을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연히 유성우를 보러 온 곳에서 장사가 잘 되는 경험을 하고 손님이 많이 찾아주는 장소로 인정 받으며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이제는 손님들에게 받았던 것을 되돌려 줄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자리잡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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