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크리에이터] 41. “감자로 맥주를?” 김규현·안홍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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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크리에이터] 41. “감자로 맥주를?” 김규현·안홍준 대표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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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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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투데이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고유 자원을 사업화, 대안적인 자영업 생태계를 제안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돕기 위해 ‘우리동네 크리에이터’를 연중 기획으로 보도합니다. <편집자>

 

감자아일랜드 안홍준 대표·김규현 대표·허주용 양조팀장 (사진=박수현 기자)
감자아일랜드 안홍준 대표·김규현 대표·허주용 양조팀장 (사진=박수현 기자)

국내에서 생산되는 맥주의 원료는 대부분 수입산이다. 그중 맥주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필수적인 재료이자 맛을 결정하는 핵심인 ‘맥아’를 국산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원료로 활용해 지역적 특색을 살린 맥주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지역 특색을 담으면서도 내로라하는 애주가들조차 쉽게 맛볼 수 없는 특이한 맥주를 판매하는 맥줏집이 춘천에서 나왔다. 흔한 ‘수입맥아’ 대신 강원도의 대표적 지역특산물인 감자로 맥주를 만드는 ‘감자아일랜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첫 출발은 대학교 창업동아리의 과제였지만, 현재는 관련 양조장을 설비하고 본격적으로 맥줏집을 개업하는 데까지 성공한 김규현(28)·안홍준(27) 대표를 만났다.

■맥주 개발에만 1년…‘감자맥주’에 대한 확신이 동력

처음 감자맥주라는 아이템을 떠올린 계기는 ‘지역 농작물을 활용한 특산품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였다. 강원대학교 LINC사업단에서 공동 과제를 맡은 두 대표는 본인들의 학부 시절이 녹아있는 ‘강원도’의 대표 작물 ‘감자’와 안홍준 대표의 전공인 ‘독어독문학과’에서 ‘맥주’를 결합하기로 했다.

남들이 보기에 다소 단순해 보일 수 있는 구상이지만, 이들은 아이템 자체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감자를 그저 맛을 풍부하게 끌어올리기 위한 첨가물로 쓰인 사례는 있었을지 몰라도 주원료로 활용한 경우는 세계에서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감자맥주가 입소문을 타게 돼서 강원도에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한 번씩만 방문해도 수익성은 충분히 보장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감자아일랜드 내 제품 진열 사진. (사진=박수현 기자)
감자아일랜드 내 제품 진열 사진. (사진=박수현 기자)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였다. 지난 한 해 동안은 맥주 개발 자체에만 몰두했다. 감자를 원료로 활용한 사례가 없다 보니 제조를 위한 레시피도, 본받을 만한 모델도 없었다.

이 상황에서 만난 허주용(31) 양조팀장은 두 대표의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두 대표와 같은 학교인 강원대 출신인 그의 전공은 경영학이지만, 국제 공인 비어서버(Cicerone-Beer Server) 자격증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상업 맥주 전문가 양성과정과 5년 이상의 양조 경험까지 거친 소위 ‘맥주 능력자’였다.

■누구도 시도해보지 못한 ‘감자맥주’, 각종 공모전 수상 휩쓸어

젊은 두 대표와 양조팀장이 만들어낸 시너지는 결코 약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2월 평창군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주최한 ‘평화적 상상력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하고, 이후 두 달 만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도하는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됐다.

같은 해 중순에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등 기관에서 주관하는 지원사업을 잇따라 획득해내는 데 성공했으며 7월에는 ‘2020 서울국제주류박람회’ IPA(India Pale Ale)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감자아일랜드가 2020서울국제주류박람회 IPA부문에서 1위를 수상했다. (사진=감자아일랜드)
감자아일랜드가 2020서울국제주류박람회 IPA부문에서 1위를 수상했다. (사진=감자아일랜드)

이후에도 상표와 제조 방법, 제품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을 거머쥐는 등 맥주 개발에 뛰어든 이후 약 20여건의 유효한 성과를 이뤄냈다.

김규현 대표는 “양조 시설을 허가받거나 주류 면허를 받는 과정, 코로나19라는 악재로 인한 기술자 섭외의 제한 등 어려움이 많이 따랐지만, 아이템 자체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큰 힘듦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국제주류박람회에서 수상했을 때 제품의 가능성을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업적 성공’·‘공공 가치’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이들의 목표는 춘천 내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춘천에서의 매장운영과 유통을 진행하다가 오는 2022년부터는 생산 캐파를 확대해 강원도 전체까지 바운더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내 주요 관광지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인지도가 향상되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본격 온라인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들은 ‘지역과의 상생’이라는 공공 가치 창출에도 욕심을 갖고 있다. 감자로 맥주를 제조함으로써 지역 작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나아가 지역 내 농가와의 상생을 추구한다는 의지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노력을 통해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존 맥아의 국산화에 기여하고, 관련 산업의 성장과 국내 농산물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포부까지 내비쳤다.

김 대표는 “우리의 사업 비전 중 한 가지를 꼽자면 바로 ‘로컬’이다. 지역과의 상생, 그와 엮인 스토리를 사업 안에 녹여내고 싶다”며 “여기에 맥주 원료 국산화를 이뤄내 주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감자아일랜드 전경. (사진=감자아일랜드 SNS)
감자아일랜드 전경. (사진=감자아일랜드 SNS)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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