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한림성심대 8개 학과도 ‘폐과 위험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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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한림성심대 8개 학과도 ‘폐과 위험수준’

    경영정보‧의료기기정보‧호텔관광경영 폐과키로
    신입생 충원율 80%미만이 대상, 8개 학과도 해당
    한림성심대 측 “올해는 관련 논의 끝났다”

    • 입력 2021.05.27 00:01
    • 수정 2021.05.28 06:28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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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 한림성심대가 신입생 충원율 미달 등을 이유로 학과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올해 폐과 대상에서 제외된 대부분의 학과들도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2021학년도 신입생 충원현황’을 확인한 결과, 한림성심대의 자체 폐과 기준인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 80% 미만’인 학과는 11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신입생 충원율이 55% 수준에 머문 경영정보과, 의료기기정보과, 호텔관광경영과 등 3개 학과는 올해 폐과가 확정됐다. 이들 학과는 당장 오는 2022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게 된다.

    한림성심대 측은 2023년 2월까지 학과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남아있는 학생의 경우 다른 학과로 전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폐과 소식에 해당 학과 소속 교수와 학생들은 거세게 반발하면서 연일 학내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해당 학과를 제외한 8개 학과도 폐과 기준인 신입생 충원율 80%에 미치지 못해 언제든 폐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충원율이 가장 낮은 학과는 건축과와 정보통신네트워크과로 40명 모집에 각각 23명이 입학해 57.5%를 기록했다. 이는 폐과가 결정된 3개 학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식품영양과(63.3%), 관광외식조리과(63.6%), 글로벌관광과(69.7%), 보건환경과(73.3%), 건설도시과(76.3%), 아트앤디자인과(78.9%) 등도 올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콘텐츠과(80.6%)와 행정과(82.5%)는 폐과 기준선을 간신히 넘겼지만 안심할 수 없다. 2년 연속 충원율 90% 미만을 기록하면 폐과 대상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전국교수노조 한림성심대지회 등은 한림성심대가 지난 3월 기존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 2년 연속 90% 미만이면서 당해 학년도 신입생 등록률 80% 미만인 학과’였던 폐과 대상 기준을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 2년 연속 90% 미만인 학과’ 또는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 80% 미만인 학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변경된 폐과기준은 한번이라도 신입생 충원율 80% 미만을 기록하면 폐과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는 것이 전국교수노조 한림성심대지회 등의 주장이다.

     

    한림성심대 의료기기정보과와 경영정보과 소속 교수와 학생들이 지난달 21일 대학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과폐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한림성심대 의료기기정보과와 경영정보과 소속 교수와 학생들이 지난달 21일 대학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과폐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학과 신설‧명칭변경 등 경쟁력 확보 나서기로

    이 같이 신입생 충원율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추가적인 학과 폐지로 이어질 경우 학내 갈등과 내홍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림성심대 재학생 김모 씨는 “언제든 학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폐과가 결정되면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조영식 한림성심대 미래전략기획실장(디지털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은 “올해는 학과 폐지와 관련한 내부적인 논의가 끝났다”면서 “변화하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실장은 MS투데이와 인터뷰에서도 “학과 폐지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학교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폐과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해 왔다.

    한림성심대는 오는 2022학년도부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인재양성을 목표로  회계빅데이터학과를 신설하고 36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또 학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4개 학과의 명칭도 변경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관광과(항공외국어전공)는 글로벌관광과(항공호텔서비스전공), 건축과의 경우 건축디자인과, 정보통신네트워크과는 전기정보과, 아트앤디자인과는 시각영상디자인과로 각각 변경해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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