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키운 춘천 휴젤, 매각설 도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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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값 키운 춘천 휴젤, 매각설 도는 이유?

    최대주주 베인캐피탈, 지분 매각 검토
    PEF 궁극적 목적은 엑시트···차익 실현
    국내 매각시 제약업계 최대 규모 M&A

    • 입력 2021.05.22 00:01
    • 수정 2021.05.24 06:31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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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휴젤 사옥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휴젤 사옥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의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의 매각설이 외신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휴젤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이 휴젤의 지분을 20억 달러(한화 약 2조256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돌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 미디어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13일 올해 하반기부터 지분 매각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하며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베인캐피탈, 휴젤 성장에 엑시트 고려하나

    이같은 소식은 최근 휴젤의 연이은 호실적에 따라 신뢰가 커지고 있다. 베인의 인수 시점에 비해 회사 몸값이 커져 차익실현 시기가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PEF의 궁극적인 목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다. 기업의 일정 지분을 사들이고 기업가치를 올린 뒤 주가가 상승했을 때 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글로벌 PEF KKR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지난 2009년 오비맥주를 2조3000억원에 인수했다가 실적을 끌어올려 2014년 6조1000억원에 재매각한 건이 있다.

    베인의 경우 지난 2017년 ‘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이라는 법인을 통해 휴젤의 경영권을 약 900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베인이 보유하고 있는 휴젤의 지분은 44%인데, 현재 회사 주가가 20만원 내외로 움직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베인의 지분 값어치는 1조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또한 인수 이듬해인 2018년 1분기 458억원 정도였던 휴젤의 매출액은 올해 1분기 638억원으로 40% 가까이 치솟았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 오른 295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휴젤은 국내에서 경쟁사인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출혈경쟁으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을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시장 진출과 더불어 유럽, 미국 등 글로벌 빅마켓 진출 기대감을 키우면서 몸값을 키워나가고 있다.

    ■국내 M&A 이뤄질 시 제약업계 최대 규모

    아직 인수대상자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M&A가 이뤄질 시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가장 큰 M&A 규모로는 지난 2018년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을 1조31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보툴리눔 톡신 업계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휴젤이 새 주인을 찾아갈지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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