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경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서비스산업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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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경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서비스산업의 변화

    • 입력 2021.05.21 00:01
    • 수정 2021.05.23 00:32
    • 기자명 황규선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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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규선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황규선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전 세계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가 주요 국가들을 중심으로 백신접종이 진전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그전과는 다른 세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반영하듯 토머스 프리드만은 세상은 ‘코로나19 이전(Before Corona)과 이후(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 했고, 유라시아 그룹은 코로나19를 Globalization 1.0과 Globalization 2.0 시대를 나누는 ‘Chapter Break’라 지칭했다. 컨설팅 그룹 맥킨지(McKinsey)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세상을 지배하는 규범이 ‘New Normal’에서 ‘Next Normal’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코로나19는 우리를 둘러싼 사회·경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산업구조 재편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탈세계화(Deglobalization) 경향 강화와 국제 분업구조의 개편, 언택트(Untact) 소비·서비스의 확대와 언택트·온택트 사회로의 진전에 따른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가속화, 공간 이용방식 변화와 저탄소·친환경 경제활동 촉진 등이 그것이다.

    가장 극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서비스업이다. 코로나19 감염위험으로 인한 비대면·비접촉 현상이 확산됨에 따라 서비스산업은 가장 큰 피해를 본 동시에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될 분야로 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비스산업의 주요 트렌드와 변화는 무엇일까? 먼저, 전통적인 대면 서비스업의 침체와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문화서비스, 소매업, 음식업, 공유경제 관련 각종 이동 수단, 임대플랫폼 산업 분야의 부진과 침체가 예상된다. 소매 유통업의 비대면·무인화, 비대면 비즈니스 시장의 급속한 확대로 배달 서비스 등 생활 물류 시장의 성장 가속화 등 유통산업의 비대면 채널 위주 사업재편이 촉진될 것이다. 

    재택근무와 원격 학습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 확대에 따른 에코로지 라이프 추구,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된 블렌디드 러닝이 확대되고 플립러닝도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는 온라인 학습, 화상회의 확대 등은 클라우드 수요의 증가로 연결될 것이다.

    언택트 현상의 확산은 홈 루덴스족 증가와 홈코노미 산업의 부상을 이끌 것이다. 언택트 현상 확산은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홈 루덴스 수요 증가를 가져오고 있으며, 음식 및 생활용품 배달업, 홈엔터테인먼트, 홈케어 업종, 가전 렌탈 등 홈코노미 서비스 확대로 새로운 수요와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 

    언택트 수요 충족을 위한 서비스의 디지털화·온라인화 전환이 가속될 것이다. 주문·결제 관련 기술과 AI, VR, AR 기반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확대 등 언택트 방식을 구현해 주는 IT기술 서비스업 발달이 급진전할 것이다. 원격업무 솔루션 보급 확대와 재택근무 보편화로 스마트워크 도입이 더욱 확대될 것이며, 이러닝과 원격진료 등 교육, 보건 관련 원격산업 역시 큰 발전이 예상되는 분야이다.

    살펴본 바와 같은 서비스 수요의 변화는 관련된 분야의 다양한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상업시설 등 공간 수요의 변화, 개인들의 생활 행태 변화에 따른 사회 인프라의 변화, 활동 행태와 방식 변화에 따른 새로운 수요의 증가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기회를 지역발전의 전기로 삼기 위해서는 변화의 양상을 잘 파악하고 지역의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치밀한 준비와 적극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홈코노미 부상에 따른 건강 먹거리와 식재료 수요 증가, 비대면, 개별화 관광수요 증가는 청정성과 광역성을 가지고 있는 우리 지역이 적극 활용해야 할 새로운 기회이다. 서비스의 디지털화·온라인화 본격화에 따른 새로운 기술 수요 대응 기반 확충, 온라인 교육 확대에 따른 지역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기반 구축, 비대면 진료에 대한 수요 증가, 공공의료시설 인프라 확대 등은 한 단계 높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 지역이 준비해야 할 일들이다. 

    성장의 과실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변화를 주도면밀하게 파악·분석하고,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준비하고 투자하는 주체만이 성장의 과실을 향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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