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 청년층 ‘패닉바잉’...MZ세대 주택시장 ‘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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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아파트 청년층 ‘패닉바잉’...MZ세대 주택시장 ‘큰손’

    20~30대 MZ세대 아파트 매입량 증가
    부동산시장 불안에 영끌, 빚투로 패닉바잉
    주택 구입 목적 퇴직연금 중도인출하는 30대 다수

    • 입력 2021.05.11 00:02
    • 수정 2021.05.18 16:0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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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초반 예비부부 이모(32)씨와 정모(30)씨는 하반기 결혼식을 앞두고 올해 초 퇴계동에 위치한 공시가격 1억원 이하의 구축 아파트를 매입했다. 정부가 지난해 7·10 부동산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의 취득세율을 강화했지만, 공시가격이 1억원을 넘지 않는 주택은 취득세 중과에서 제외되면서 향후 시세 오름세 및 투자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입지 조건도 좋아 신혼 기간 실거주 목적으로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춘천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들 예비부부처럼 20~30대의 적극적인 매입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 내 MZ세대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영끌’, ‘빚투’ 등 청년 수요자의 적극적인 투자 움직임이 춘천 아파트 시장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2019년 1월~올해 3월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춘천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391세대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80세대(27.3%)를 매입했으며 50대 336세대(24.2%), 30대 293세대(21.1%), 60대 214세대(15.4%), 70대 이상 81세대(5.8%), 20대 58세대(4.2%)씩이었다.

    20~30대 춘천지역 아파트 매입량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20~30대 춘천지역 아파트 매입량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절대적인 매입량으로는 40~50대 중년층보다 적지만 20~30대 청년층의 아파트 매매 시장 진입은 2019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부동산 시장의 주요 축으로 부상한 30대는 올해 1분기 춘천에서 293세대의 아파트를 매입했다. 지난 2019년 1분기(124세대), 지난해 1분기(225세대)과 비교해 각각 169세대(136.3%), 68세대(30.2%) 각각 증가했다. 아파트 거래 시장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21.1%로 지난해 1분기(19.9%)와 비교해 1.2%p 확대됐다.

    20대도 마찬가지다. ‘패닉바잉’ 움직임이 거셌던 지난해 4분기 20대의 춘천 아파트 매입량은 통계수록기점인 2019년 이후 분기별 사상 최고치인 80세대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각 분기당 20~30세대 수준이었던 20대의 아파트 매입이 최대 4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연령대별 춘천지역 아파트 매입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연령대별 춘천지역 아파트 매입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주택 구입을 위한 자금 마련 목적으로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하는 30대 근로자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최근 발표한 ‘퇴직연금 중도인출 현황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주택 구입 목적으로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인원은 30대가 1만391명으로 47.2%를 차지, 전 연령대 중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40대 7330명(33.3%), 50대 이상 3391명(15.4%), 20대 911명(4.1%) 순이었다.

    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하면 그만큼 퇴직연금자산의 적립 기간이 짧아져 근로자의 노후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며 패닉바잉 등의 현상이 나타나자 청년층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등을 선택하는 경향성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30대는 실거주 목적의 주택수요가 높은 연령대로 주거비 목적의 퇴직연금 중도인출 비중이 높다”며 “퇴직연금자산 감소를 최소화하면서 주거비 마련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주택금융상품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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