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바디텍메드 동학개미, 왜 ‘트럭시위’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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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바디텍메드 동학개미, 왜 ‘트럭시위’ 나섰나

    4일 강원도청·춘천시청·바디텍메드 본사 앞에서 시위 진행

    • 입력 2021.05.04 16:53
    • 수정 2021.05.07 06:37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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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디텍메드 소액주주가 4일 강원도청과 춘천시청, 바디텍메드 본사 앞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바디텍메드 소액주주가 4일 강원도청과 춘천시청, 바디텍메드 본사 앞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반등하는 듯 보였던 진단키트 종목이 또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춘천 바디텍메드도 예외는 아닌 모습이다. 지난해 진단키트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었던 바디텍메드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일부 주주들은 본격적으로 트럭시위를 진행하는 등 경영진에게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바디텍메드 소액주주들은 5일 강원도청과 바디텍메드 본사, 춘천시청 앞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했다. 트럭에는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에게 100% 무상증자를 실시하고 경영 투명성과 홍보활동을 강화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날 시위를 진행한 최재우 바디텍메드 주주연합회 대표는 “봄이 왔어도 주식 때문에 진정한 봄을 느끼지 못하는 게 우리들의 현실이다”며 “주가 관리에 소극적인 경영진들로 인해 주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연합회 측은 회사의 소통 거부도 지적했다. 최 대표는 “올해 1월부터 내용증명을 4번씩이나 보냈는데 한 번도 답이 없었다”며 “이는 주주총회에서 제시했던 홍보 강화가 아닌 비밀 경영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디텍메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1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6% 늘어난 610억원, 당기순이익은 268% 증가한 4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 코로나19 팬데믹에 국내외 수요가 급증하며 외형성장을 이뤄냈고 이달 3일에는 우량 정기요건을 충족해 우량기업부로 소속 정부부서도 변경됐다.

     

    바디텍메드가 우량기업부로 소속부가 변경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바디텍메드가 우량기업부로 소속부가 변경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하지만 회사의 실적 상승과 달리 뒷걸음질 치는 주가로 인해 소액주주들은 트럭시위까지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그간 불만이 꾸준히 누적돼온 것도 있지만, 이들이 화가 난 결정적 요인은 회사가 주가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재우 바디텍메드 주주연합회 대표는 “다른 진단키트 기업들은 주요사항에 대해 늘 보도자료를 통해 노출시키는 데 반해 바디텍메드는 굉장히 소극적인 편”이라며 “지난 3월 29일 주총 이후에도 홍보 강화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바디텍메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동반진단키트 공급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며 나름대로 홍보했지만,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한 소액주주는 “업무협약이란 기본적으로 예상 규모를 정해두고 발표하는데, 금액 등 수치에 대한 부분은 빼놓고 발표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진단키트 업계 소액주주들은 잇따라 트럭시위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의 소액주주들이 먼저 행동을 보였으며 이후 4월에는 엑세스바이오의 주주들이 이사들의 보수한도 상향 이슈 문제로 트럭시위를 강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시위가 제한됨에 따라 차량을 시위용으로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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