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일자리 현황] 1. 떠나는 청년, 문제는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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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일자리 현황] 1. 떠나는 청년, 문제는 일자리

    춘천 청년 인구 10년 새 2.1% 감소
    원인은 질 좋은 일자리 부족
    취업 희망자의 기대 수준과 실제 일자리 간 차이

    • 입력 2021.05.17 00:02
    • 수정 2021.05.20 17:42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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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청년 인구는 지난 10년간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왔다. 이들이 춘천을 떠나는 원인은 주로 경제적인 이유다. ‘질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희망 일자리보다 지역 내 일자리의 연봉 및 복리후생이 나쁘다는 의견이 51%에 달한다는 설문 결과도 있다. 춘천시가 발간한 ‘2020년 춘천시 일자리인식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춘천지역 고용 시장 및 시민들의 일자리 인식에 관해 진단한다. <편집자>

     

    청년이 선호하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은 지역 소멸 위기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청년이 선호하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은 지역 소멸 위기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청년 인구 감소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2010년 5만7354명이었던 춘천지역 만18~34세 주민등록인구는 지난해 연말 기준 5만6140명으로 10년새 1214명(2.1%)이 줄었다. 다만 연령대별로 양상은 달리 나타난다.

    18~24세 인구는 지방거점 국립대학인 강원대와 지역 대표 사학인 한림대 등 다수의 대학이 위치, 이로인한 대학생 유입 효과로 10년전(2만4511명) 대비 761명(3.1%) 증가한 2만5272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통상 대졸자들의 취업 시기인 25~30세 인구는 같은 기간 2만2018명에서 2만1554명으로 464명(2.1%) 줄었다. 생애주기 상 결혼과 출산 등 인구 재생산이 이뤄지는 30대 초반(30~34세) 인구는 1만4387명에서 1만2440명으로 1947명(13.5%) 급감했다.

     

    춘천지역 청년인구 수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지역 청년인구 수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고용의 이상과 현실

    춘천시가 춘천에 상주하는 만19~64세 거주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29일~8월11일 2주 간 일자리 인식 등에 관해 실시한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 희망자의 희망 월평균 임금은 250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9~34세 275만원, 35~49세 246만원, 50~64세 212만7000원 등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293만2000원, 여성은 220만6000원을 희망 월평균 임금으로 제시했다.

    근로자의 직장에 대한 만족도는 일자리 안정성(51.8%) 및 근로시간(50.6%) 부문에서 비교적 높았다. 일의 내용(48.1%), 근로환경(47.0%) 등에 대한 만족도도 나쁘지 않았다. 반면 임금(소득) 부문에서는 만족 비율이 41.4%에 그쳐 상대적인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고용시장의 현실은 주민들이 가진 이상과는 차이가 있었다. 춘천지역 일자리의 연봉 및 복리 후생에 대해 ‘희망 일자리보다 나쁘다’는 답변이 51.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희망 일자리 보다 좋다’는 답변은 7.1%에 불과했다.

    원하는 일자리의 기업 규모에 대한 인식에서는 ‘희망 일자리보다 나쁘다’는 응답이 51.1%로 과반 이상을 기록했으며 ‘희망 일자리 보다 좋다’는 답변은 5.6% 뿐이었다. 실제 지난해 연말 결산 기준으로 춘천 내 유가증권(코스피) 상장 법인은 1곳, 코스닥 상장법인은 2곳에 그쳤다. 더존비즈온, 휴젤, 바디텍메드 등이다.

    또 매출액 100억원 이상의 외감 기업은 53곳으로 지역 내 '괜찮은 일자리'로 꼽을 수 있는 주요 법인은 56곳 수준이다. 코스닥 상장사 7곳과 외감기업 69곳 등이 입지해있는 원주(76곳)와 비교하면 20곳 가량 적다.

    일자리의 산업 종류에 대해서는 ‘희망 일자리 보다 나쁨’ 응답이 49.7%로 절반에 가까운 답변이 나왔고, 희망 일자리 보다 좋다는 답변은 5.6%에 그쳤다. 특히 대졸 이상의 학력에서 지역의 일자리와 희망 일자리 간 차이에 대해 ‘희망 일자리보다 매우 나쁘다’는 응답이 11.5%로 나타났다. 지역 대학과 산업체 및 지원기관 간 일자리 연계에 대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춘천지역 일자리와 희망 일자리 간 인식 격차. (그래픽=박지영 기자)

    ■지역 내 일자리 양극화

    경쟁력 있는 산업 분야의 고도 성장은 미진하나 공공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소상공인의 비중이 큰 춘천에서는 '일자리 안정성'의 척도인 근속 기간에서 양극화가 크게 나타났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근속 기간은 5년 미만(33.5%)이 가장 많아 안정성이 취약했다. 20년 이상(18.0%)의 근속 비중도 컸는데 이는 주로 공공부문 근로자의 장기근속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근속기간별로는 5~10년 미만(24.3%), 10~15년 미만(15.0%), 15~20년 미만(9.2%) 등이었다.

    직업별 일자리 안정성 만족도에 대한 설문에서는 단순노무(30.7%), 농림·어업숙련(32.7%), 기능·기계조작(36.9%), 서비스판매(47.7%) 등은 만족 응답이 저조했다.

    또 임금에 대한 만족 비율이 가장 높은 직업군은 군인(70.3%)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림·어업숙련 종사자(22.0%), 단순노무 종사자(28.6%), 기능·기계조작 종사자(34.4%), 서비스판매 종사자(37.8%) 등은 일자리를 통한 임금 만족도가 낮았다. 사무 종사자(55.4%), 관리자·전문가(48.2%) 등은 상대적으로 소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구인구직 미스매치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한국고용행정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고용노동부 워크넷을 통한 춘천지역 구인인원은 3616명에 그쳤으나 일자리를 찾는 구직건수는 9992건에 달했다. 전년동분기와 비교해 구인인원은 211명(6.2%) 증가한 반면, 구직건수는 2114건(26.8%) 폭등하며 실직 등으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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