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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 재발견] 4. ‘슬세권’ 하이퍼로컬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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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 재발견] 4. ‘슬세권’ 하이퍼로컬의 시대
  •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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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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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 주거 권역 내 소비 증가
슬세권을 기반으로 한 하이퍼로컬 부상
춘천에서는 '우동착' 플랫폼 상생 구조 선봬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내는 혁신이 골목상권을 바꾸고 있다. MS투데이에서는 춘천을 더 재밌는 도시로 만들어가는 이들의 움직임에 힘을 싣고 골목상권에서 로컬의 미래를 찾기 위해 '동네의 재발견' 시리즈를 신설했다. 로컬 지향의 트렌드, 지역으로의 전환에 관한 해외 및 타 지역 사례를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

최근 MZ세대에게 주목을 끄는 노점상 지도앱이 등장했다.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 근처의 붕어빵, 계란빵, 타코야끼, 호떡을 판매하는 노점상을 알려주는 ‘가슴속3천원’이다. 길거리 간식은 통상 현금으로 계산해야 하므로 ‘언제든지 붕어빵을 사 먹을 수 있도록 가슴 속에 현금 3000원 정도는 갖고 다녀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모든 사용자가 데이터를 공유하고 내가 알고 있는 가게를 제보해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다. 가게별 후기 작성도 가능하다. 이른바 ‘붕세권(붕어빵+세권)’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붕세권' 정보를 제공하는 가슴속3천원. (사진=가슴속3천원)
'붕세권' 정보를 제공하는 가슴속3천원. (사진=가슴속3천원)

최근 단어에 세권(勢圈)을 결합한 합성어가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빈도가 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슬세권(슬리퍼+세권)’이다. 슬리퍼를 신은 편안한 복장으로 카페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생활 반경은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좁아졌고, 이런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발맞춰 ‘하이퍼로컬(hyper-local)’이 부상했다. ‘아주 좁은 범위의 특정 지역에 맞춘’이라는 의미로 하이퍼로컬 서비스는 특정 지역, 동네 자체를 경험하고 소비한다는 개념이다. 하이퍼로컬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동네’, 그리고 ‘이웃 사람’이다. 슬리퍼를 신고 걸어갈 만큼 가까운 거리의 동네 안에서 이웃 간의 상호 작용이 일어난다.

 

춘천 구도심 명동의 배후 골목상권인 육림고개. (사진=MS투데이 DB)
춘천 구도심 명동의 배후 골목상권인 육림고개. (사진=MS투데이 DB)

스마트폰 위치 기반 데이터를 통해 지역 밀착형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성공적인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하이퍼로컬 플랫폼에 동네 사람들이 모이고 여기서 집단지성의 힘이 발휘된다. ‘춘천 채식지도’나 ‘제로웨이스트 춘천’ 등 춘천지역 소비자들이 직접 만든 플랫폼 역시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제작돼 사용자들이 직접 정보를 제공하고 추가할 수 있다.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은 국내 하이퍼로컬 서비스의 선두주자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가입자 수는 200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500만명이다. 당근마켓에서 한 번 이상 중고 물품을 판매한 이용자 수도 1000만명에 달한다. 국민 5명 중 1명이 당근마켓으로 자원 재사용에 동참한 셈이다. 또 당근마켓 가입자의 93.3%는 중고 물품 구매자인 동시에 판매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하이퍼로컬 서비스의 선두주자인 '당근마켓'. (사진=당근마켓)
국내 하이퍼로컬 서비스의 선두주자인 '당근마켓'. (사진=당근마켓)

적극적인 이용자가 늘면서 당근마켓은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 생활 커뮤니티의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동네 질문’, ‘동네 맛집’, ‘동네 사건사고’ 등 동네를 기반으로 한 이웃들의 정보가 앱을 통해 오간다. 당근마켓은 전화번호만으로도 가입할 수 있어 고령자나 디지털 소외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다.

미국에서는 거주지를 중심으로 관심사를 공유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게시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 ‘넥스트도어’가 급부상했다. 지난 2월 텍사스 주에서 폭설과 한파로 정전 사태가 발생했을 때 주민 간 소통 역할을 담당하면서 서비스가 한층 더 강화됐다. 넥스트도어 커뮤니티에서 안전 피난길, 생필품 마련 방법 등의 정보가 공유되면서 로컬 차원에서 이용률이 급상승했다. ‘유니콘’ 넥스트도어의 기업가치는 약 50억 달러 규모로 연내 기업공개까지 추진 예정이다.

춘천에서도 하이퍼로컬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 등장했다.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춘천지역 소상공인 점포와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우리동네 착한가게’(약칭 ‘우동착’)다. 맛집, 카페·디저트 가게부터 숙박·캠핑, 취미, 반려동물 등 업종별 카테고리를 통해 고객 후기를 제공한다. ms마트 앱을 제시하면 가게에서 10~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동착’에 선정된 점포에서는 마트 고객을 대상으로 가게를 홍보하고 손님을 유치할 수 있어, 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 양쪽에서 호응이 높다.

 

우리동네 착한가게 '우동착' 로고.
우리동네 착한가게 '우동착' 로고.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관계자는 “거주지에 대한 관심과 정보 공유는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 브랜드 생성과 공간 창출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출현시키고 경제성장까지 영향을 미치는 기폭제로 작동한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위해 보다 폭넓고 세밀하며 혁신·창의적인 솔루션이 필요한 니즈가 증가하면서 하이퍼로컬 서비스가 촉진됐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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