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원 작가, ‘익숙한 반복’ 展 30일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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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원 작가, ‘익숙한 반복’ 展 30일까지 전시

    • 입력 2021.04.21 00:01
    • 수정 2021.04.22 06:52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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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원 作, 왼쪽부터 ‘Milk cow factory’, ‘Overlapping lines’ (사진=신초롱 기자)
    김경원 作, 왼쪽부터 ‘Milk cow factory’, ‘Overlapping lines’ (사진=신초롱 기자)

    고정관념의 틀에 갇혀 아무렇지 않게 소비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하게 하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춘천 예술소통공간 '곳'에서는 입주작가 5인의 릴레이 전시 중 첫 번째 전시인 김경원 작가의 ‘익숙한 반복(Familiar Repeat)’이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우유를 좋아하는 작가의 사소한 계기로부터 시작됐다. 작가는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우유를 생산해내는 젖소와 우유만큼이나 쉽게 소비되고 있는 닭이 처해진 상황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문명발달과는 별개로 이들에게 놓여진 상황이 상당히 열악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작가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닭과 젖소를 주요소재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이 키워지는 공장화된 시스템을 비판하려는 목적이다. 동시에 각 개체가 다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똑같은 개체로 인식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있다.

    완성된 작품에는 닭과 젖소가 같은 형태, 같은 방향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모든 이미지는 수작업으로 페인팅한다.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그려진 동물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것은 개체가 가진 다름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개체를 하나하나 그려내는 과정에서는 어쩔 수 없이 미세한 차이가 생기게 되는데 이는 개체를 다른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김경원 作 왼쪽부터 ‘Rhombus’, ‘Check’ (사진=신초롱 기자)
    김경원 作 왼쪽부터 ‘Rhombus’, ‘Check’ (사진=신초롱 기자)

    특히 2019년 9월부터 예술소통공간 곳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춘천이라는 도시가 닭과 인연이 깊다는 판단에 이곳을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춘천이라는 도시가 자신과도 잘 맞는다고 밝힌 작가는 “‘닭’하면 동물이라는 인식보다는 닭으로 만든 음식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닭이 가진 기존의 이미지 탈피를 위한 작업을 하는 중에 춘천과 인연이 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이들을 다른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생산성을 가진 동물을 더 확장해 작업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경원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 동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2018년 개인전 ‘반복적 풍경’을 시작으로 ‘중복과 반복’, 2019년 ‘반복의 차이’ 등을 열었으며 유니온 아트페어 ‘all about love’, 팔레드 서울 신진작가 단체전 등에 참여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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